▲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중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희훈
[기사 보강 : 13일 오후 9시]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3일 더불어민주당 압승을 전망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고 글을 남겼다.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1953년 1월 퇴임사에서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Pass the buck) 수 없다"고 한 말에서 파생된 말로,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를 직권으로 내렸을 때도 같은 말을 남긴 바 있다.
한국당은 출구조사 결과, 대구와 경북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엇보다 승리를 자신했던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접전조차 아닌 패배로 예측됐다. 홍 대표는 앞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광역단체장 5곳을 포함해 총 6곳의 광역단체장을 얻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러한 페이스북 글만 남기고 여의도 당사를 조용히 떠났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홍 대표가 거론한 '책임'이 무슨 뜻인가. 거취와 관련된 것인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인들이 해석하면 된다"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글에 함축적 의미가 다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엔 "내일(14일) 오후 최고위원회의가 있다.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쪽도 다 보고 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밤 9시께 다시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다. 그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며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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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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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시사' 홍준표, "책임은 내가 진다" 페북 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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