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시원하게 뻗은 침엽수림이제야 북쪽으로 한참 올라온 것이 실감이 나네요!
이창희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벌어진 한국과 스웨덴의 1차전을 뒤로하고, 아침 일찍 모스크바로 오는 무료 열차에 올라탔다. 창밖으로 펼쳐진 녹색의 평원과 푸른 하늘과 맞닿으려는 듯 높이 솟은 자작나무 숲에 감탄하고 있는 사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은 흐리고 무겁게 낮아져 있었고,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것만 같은 모스크바의 공기는 습하고 끈적했다.
서둘러 친구의 집에 짐을 풀고, 오늘 저녁의 대동단결에 참전 준비를 한다. 친구네 집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근처인데, 이곳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고려'까지는 버스를 타면 한 시간쯤 걸리는 곳이다. 쭉 뻗은 레닌 대로를 따라 한참을 달려서, 드디어 고려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