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자동차
베엠베(BMW)-도요타, 제네럴모터스(GM)-혼다 동맹에 이어 수소전기차(아래, 수소차) 시대 도래를 위한 마지막 연합 전선이 구축됐다. 한 쪽은 기술을 가졌고, 한 쪽은 이를 퍼뜨릴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의 이야기다. 지난 20일 두 그룹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가 넘어서 이 같은 사실을 깜짝 발표하며 수소차 시장 선점 의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두 그룹의 협업은 수소차의 핵심인 연료전지 기술 개발과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목적을 둔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아우디가 그룹을 대표해 파트너십을 이끈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은 각 그룹 내 모든 브랜드에 적용 가능하다. 업계서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와 수소차 기술 선도 업체의 만남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아우디의 이번 만남은 여느 기업이 그러하듯이 각자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아우디는 폴크스바겐그룹에서 수소 연료전기 기술 개발을 도맡고 있으며 2020년에 첫 번째 양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양산형(판매용) 수소차 기술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부품과 배터리 등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지만,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시장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수소차 확대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는 물론, 차량 보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아우디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구축을 위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기술 개발과 비용 절감, 협력사의 판로 확대는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