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을 방문,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했다. 연설 후에 문 대통령은 여러 러시아 하원 의원들과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함께 셀카를 찍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청와대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하원의회에서 연설한 문재인 대통령이 의원들의 셀카 요청을 받는 등 크게 환영받는 모습이었다. 러시아 의원들은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연설에 호응했다.
21일 오후 모스크바 하원의회인 두마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 등의 영접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이날 의회에선 법률안 표결이 진행됐는데 이때 의석을 비웠던 의원들도 문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의석을 채워 의원 숫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문학적 자존심을 한껏 추켜세웠다. 연설 중간중간 러시아의 격언을 인용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들의 서재에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의 소설과 푸시킨의 시집이 꽂혀있다"라고 러시아의 문호들을 거명했다. 또 "러시아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민들도 정신적으로도 아주 강인하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똑같이 톨스토이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 바깥으로 나간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도 과학기술 이상의 깨달음을 우리에게 줬다. 지구가 얼마나 소중하고 절대적인 존재인지 알려줬다"며 러시아의 과학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추켜세웠다.
"발쇼예 스빠씨바!"(대단히 감사합니다)로 끝난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모두 일곱 번의 박수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