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에다 과불화화합물 덮어... 시민 불안

환경부, 구미지역 배출 확인 처리 ...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수돗물 대책 세워야"

등록 2018.06.22 21:30수정 2018.06.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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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가 창궐한데다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을 덮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6월 22일 "녹조와 과불화화합물로 덮인 낙동강 물 먹을 수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적극적인 수돗물 관리 대책을 세워라"고 요구했다.

최근 낙동강 수계에서는 과불화화합물이 평소보다 높게 검출됐다. 환경부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낙동강수계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배출원을 확인하고 차단을 완료했다"면서 "낙동강에서 검출 확인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주요 배출지역은 구미하수처리구역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대표적으로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과  과불화옥탄산(PFOA),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이 있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낙동강수계 정수장에서 2016년까지 최고농도가 0.006㎍/L 수준으로 검출되다가 2017년부터 검출수치가 증가(0~0.454㎍/L)했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아직 먹는 물 수질기준을 설정한 국가는 없으며, 일부 국가만 권고기준으로 관리하는 물질로서 지난번 검출수준은 외국 권고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할 때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나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저감조치를 실시하였다"고 했다.

과불화헥산굴폰산의 외국 권고기준을 보면, 캐나다 0.6㎍/L, 스웨덴 0.9㎍/L, 호주 0.07㎍/L이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의 배출이 의심되는 지역의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배출사업장을 확인하고, 저감조치를 실시한 결과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가 5월 17일부터 6월 8일 사이 75.8㎍/L에서 6월 20일 0.092㎍/L로 감소되었음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환경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발암물질로 지정된 항목은 아니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된 항목은 과불화화합물중 과불화옥탄산 한 항목이며, 해당물질의 우리나라 검출수준은 외국 권고기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이 증가한 PFHxS의 경우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의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고 했다. 환경부는 PFHxS가 발암물질은 아니라고 했다.

상수원 원수에 과불화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흡착 성질을 갖고 있는 '활성탄'이나 '역삼투압(RO)' 등의 방법으로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불화화합물 검출 소식이 알려진 뒤, 대구 등지에서는 시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하면서 생수를 찾고 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고령 우곡교 부근의 녹조.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고령 우곡교 부근의 녹조.정수근

또 낙동강에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이미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6월 14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12km 지점에 대해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낙동강청은 조류 경보제 지점 주간 모니터링 결과,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지난 4일 1745cells/㎖, 11일 3594cells/㎖이 출현하여 조류 경보제 '관심' 단계 발령기준(2주 연속 1000cells/㎖ 이상)을 초과하였다고 밝혔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도 최근들어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으로 보 수문을 닫아 놓아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녹조 발생이 심해졌다고 보고 있다.

환경단체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이날 낸 자료를 통해 "4대강사업 이후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은 독성 녹조로 뒤덮였고, 녹조로 인한 원수 수질의 악화로 인하여 정수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추가비용이 발생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럼애도 수돗물은 소독부산물인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검출되고 있어 먹는 물 수질 관리가 비상이다"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규제 미량유해물질 과불화화합물이 칠서정수장, 북면정수장, 대산정수장 등 시민의 취정수장 원수와 정수에서 호주 수질관리기준보다 높게 검출되어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우리나라에서 화학물질은 1998년 8030종에서 2014년 1만6150종으로 배로 늘었고, 유통량은 1998년 1억7500만t에서 2014년 4억9600만t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런 실정을 감안해 볼 때 수돗물의 수질은 관리되는 유해물질보다 관리되지 못하는 물질이 더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대책은 공장폐수 낙동강 유입차단과 더욱 적극적인 정수관리 밖에 없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오는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녹조와 과불화화합물로 덮인 낙동강 원수"라며 "수돗물 관리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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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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