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문 서명 후 발언하는 김정은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케빈 림/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윤영 강건택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조만간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시간표(timeline)를 제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이번 주 아시아 순방에 앞서 기자들에게 "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이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북한에 제시할 것"이라며 "특정 요구사항과 특정 시간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우리는 그들(북한)이 선의로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국방 관리의 언급은 6·12 북미정상회담의 후속 협상을 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다시 방문해 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라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과 매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시아 순방에 앞서 이날 알래스카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포트 그릴리 기지와 에일슨 공군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26일부터 2박3일간 중국을 방문한 뒤 28일 오후 한국으로 건너와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29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논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분석했다.
AP 통신은 미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이번 순방에서 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이에 관한 중국의 역할이라고 전했고, AFP 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중국에 대북 경제 압력을 강하게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북한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은 매티스 장관과 중국 지도부의 대화에서 북한이 최우선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 중국, 한국, 일본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그것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북핵 문제의 구체적 진전과 연계해 북한과 중국 등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조치로 불안감이 조성돼있는 한국과 일본 방문에서는 미국의 방위 약속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