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청 정문에 빼곡히 들어차 있어 '불통 상징'으로 여겨졌던 대형화분이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효
'불통 상징'으로 여겨졌던 경남 창원시청 앞 대형화분들이 철거되어 '소통 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 '새로운 창원 시장직인수위원회'는 대형화분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인수위 관계자는 "창원시청에 화분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그곳에 대형화분이 없었다. 원래 시청사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의사 표현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형화분이 많아 대표적인 '적폐'로 여겨졌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창원시청 정문에 대형화분이 들어선 때는 2014년 11월부터다. 창원시청 정문과 옆 건널목 부근에 대형화분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이곳에 대형화분이 들어선 것은 경남도청 정문에 화분이 설치된 뒤였다. 경남도청 정문 앞에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인 2014년 6월 대형화분이 꽉 들어찼다.
대형화분이 들어서기 전 경남도청 정문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의 집회나 기자회견, 1인시위 등이 벌어졌다. 이에 이곳의 대형화분은 '불통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경남도청 정문에 있던 대형화분은 2017년 8월 24일 철거되었다. 이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사퇴하고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취임해 내린 결단이었다.
지금 경남도청 정문은 화분이 한 개도 없이 이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곳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의 기자회견과 1인시위 등이 간혹 열리고 있다.
창원시청 정문과 주변에는 대형화분 50여개가 있다. 이곳 화분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다. 2017년 10월, 송순호 전 창원시의원(현 경남도의원 당선인)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형화분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창원시는 화분 일부를 철거했다가 '마산가고파축제'를 홍보하는 화단을 조성했고 이후 '창원 방문의 해'를 맞아 '포토존'을 조성해 놓았고, 대형화분들도 아직 많다.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은 "도청이나 시청 정문은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 도청 정문에 화분을 갖다놓아 인위적으로 소통공간을 막아 버렸고, 이후 창원시청 정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겉으로는 꽃이나 화분으로 포장하지만 속셈은 그것보다 시민과 소통을 막겠다는 부분이 있다"며 "시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시청 정문 화분을 없애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노창섭 창원시의원(정의당)은 "당연히 화분을 치워야 한다. 이전에는 정문에서 집회나 기자회견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데, 화분이 들어서면서 불통 공간이 되었다"며 "그동안 시의회에서 여러 차례 거론을 했지만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문에 화분이 많아 차량 통행 문제라든지 안전의 문제도 있다"며 "화분을 치워서 이전 모습대로 되어야 하고,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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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상징' 창원시청 정문 대형화분, 철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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