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신둔면 예스파크 내 ‘아티아키(ArtiArki) 갤러리에서 전시중인 미셀 주(Michelie Chu) 작가의 "돌아가다.." 미셀 주는 미국에 머물면서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맑은 순수와 그리움, 자유에 대한 갈망과 희망 등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7월3일까지. 아티아키에서는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희정
"가냘픈 여학생이었어요. 매일 끌하고 망치로 나무를 파고 두드리더군요. 무의식적으로 그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늘 그대로인 것 같더군요. 6개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여학생이 깎고 두드린 나무가 멋진 형상으로 변해 있었어요. 충격이었죠. 예술은 서두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예술은 기다리지 않는 자에게는 답을 주지 않더군요. 예술은 애정을 가지고 충분한 시간과 끊임없는 노력을 쏟으면서 기다리는 자에게 답을 줍니다." 예술에 대한 시각이 바뀌면서 그는 목조, 테라코타, 석조 등 다양한 분야의 조각을 다뤘다. 1997년 경원대학교 환경조각과를 졸업하고 경원대학교 대학원 환경조각과에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작업을 시작했다. 2003년 동경예술대학 조각과 연구생으로 조각과 예술에 대한 견문도 넓혀갔다.
그러면서 작가는 2001년 놀이시설 디자인공모 대한주택공사 우수상 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다양한 아트페어에 작품 출품은 물론이거니와 서울, 홍콩, 미국 등 국내와 해외에서 개인전, 초대전, 그룹전을 수차례 가졌다. 2010년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초대작가에 이어 2012~2016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추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제 작품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제 손으로 만들었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 제 손안에 들어와 같이 만들었다고 할까요? 철 덩어리를 두드리고 그 덩어리를 조합하는 제작 과정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한 작품이 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나의 단순한 입체조형물 같은 이윤복 작가의 작품은 실은 여러 개의 스토리가 담긴 여러 개의 작품을 이어 붙여 제작한 집합유기체다. 평면인 스테인리스 스틸을 자르고 망치로 두드리고 불로 용접하고 사포질을 하여 광을 내는 등, 오랜 시간에 걸친 지난하고 힘든 노동을 통해 상처를 드러내고 꿰매고 어루만지며 치유한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