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삼자나 씨가 집앞 텃밭에서 상추를 뜯고 있다. 삼자나 씨는 2시간 남짓 걸리는 학교까지 오가며 공부를 해 대한민국 경찰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돈삼
한국경찰의 꿈을 키운 삼자나씨는 지난 2015년 3월 조선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적극 도왔다. 그럼에도 학교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습니다. 저학년 때에는 수업이 오전에 모여 있었습니다. 담양에서 광주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학교에 갔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데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이 어린 아들은 시어머니가 봐주셨습니다. 지금은 일곱 살이 돼서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삼자나씨의 말이다. 학교생활은 더욱 버거웠다. 한국어 능력시험이나 일상의 대화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공부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법률용어에 한자가 너무 많았습니다. 판례는 너무 길고 어려웠습니다. 형법, 민법, 형사소송법에 나오는 전문용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전을 찾아가며 천천히 공부했습니다. 교수님들도 친절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동기들도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삼자나씨는 동기 학생들과 교수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무엇보다 힘들 때마다 옆을 지켜준 남편과 가족의 응원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학교 성적은 늘 상위권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