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책 표지
필로소픽
이 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로서 부연 설명하면,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마크 릴라 교수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책이다.
온갖 막말로 가는 곳마다 구설수를 불러일으켰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데 대해 미국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릴라는 힐러리의 패배를 미국 진보 진영의 '정체성 정치'에서 찾는다. 정체성 정치는 페미니즘, LGBT(성소수자), 인종, 난민 문제 등 소수 의제에 함몰된 채 국가적 어젠다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소수자 정치를 말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개념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인종, 난민 문제 등 소수자 관련 의제로 대립해왔던 미국 사회에서는 정체성 정치의 역사가 길다. 릴라는 이 책을 통해 정체성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 미국 진보의 과제임을 주장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민주당의 지방선거 압승으로 보수가 궤멸되다시피 한 한국에서는 미국 진보의 실패가 남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문제 등 소수 의제들이 한국 사회의 주요 담론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서 마크 릴라의 메시지는 반드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 진보의 실패로부터 배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