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에 둘러싸인 쌍용차 해고노동자 분향소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 설치된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 조합원 분향소를 박근혜 지지 극우단체 회원(일명 태극기부대)들이 에워싸고 설치 반대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분향소에서는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권우성
"시신이 다 썩어 문드러졌는데도 그 망령을 되살려서 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세력들이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아래 국본)와 쌍용차범대위 등 시민사회단체의 '대한문 대치'가 하루 넘게 이어졌다. 국본 참가자들은 대한문 분향소를 의자로 에워싼 채 쉬지 않고 "시체팔이 쇼쇼쇼"라는 막말을 뱉어냈다. 바로 옆에 방송차량을 세워두고 "쌍용차 지부장 상복도 입고 성공했네"라는 조롱의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쌍용차범대위는 분향소를 덕수궁 담장 쪽으로 이동했다.
쌍용차 분향소가 대한문 앞에 설치되고 하루가 흐른 4일 오전에도 시민들은 숨진 해고노동자를 조용하게 애도할 수 없었다. 사방에서 꽂히는 욕설에 시민들은 마음 편히 헌화할 수 없었다. 시민들의 헌화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작은 말다툼과 실랑이들이 이어졌다.
한 국본 집회 참가자는 "누구 하나 죽여 버려야지"라며 가방에서 망치 모양의 막대기를 꺼내 휘두르기도 했다. 의자를 발로 차거나 분향소를 향해 내던지기도 했다. 충돌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국본 집회 참가자가 장석원 금속노조 대외협력부장의 오른팔을 꽉 부여잡아 당겨,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났다.
"지금 이 자리에서 야만을 목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