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 장성길 국민건강보험노조 부산본부장, 구연철 선생, 이우백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이윤경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국장은 "아베 정부는 악착같이 식민지 과거사를 왜곡하고 내정간섭에 주권을 침해한다"면서 "식민지배의 망령은 아직 살아 있고 이런 일본 정부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재정권 유지하며 일본에게 면죄부 준 김종필에게 훈장을 주면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하려는 국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정부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장성길 국민건강보험노조 부산본부장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엄청난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징용노동자상의 건립을 막아선 것에 분노한다"면서 "과연 주권이 있긴 한가"라고 말했다. 이어 장 본부장은 "강제징용노동자상은 기억해야 할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고 짚으며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이 있어야 하며, 되찾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앞에 세우자"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하시마섬(군함도)에서 보낸 구연철 선생은 "내 나이가 90이 다 되어서 많은 것을 잊어야 할 나이인데도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고 말문을 열였다. 선생은 "'강제징용'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몸이 떨려온다"면서 "끌려온 노동자들이 사쿠라 몽둥이에 맞아 비명을 지르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고 밝혔다.
또 "강제징용노동자상은 부산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 세워야 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야 한다"며 "일본의 사죄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래야 내 두 눈으로 보았던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이 조금이라도 잊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우백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은 "지난 1일 별세하신 김복득 할머니는 '다음 생에서는 족두리 쓰고 시집가서 알콩달콩 살고 싶다. 일본이 사죄하면 나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다'고 하셨다"면서 "할머니의 꿈은 일본의 사죄를 받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8월 15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뜻을 같이하는 전국의 노동자, 시민들과 함께 일본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런 결의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앞에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또 "판문점 선언 이후 당당한 자주권을 행사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정부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과거사 청산에 당당히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