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도착한 통일농구 참가단남북통일농구경기 참가차 평양을 방문한 정부측 관계자들과 농구 선수단, 기자단이 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측 관계자들이 차량을 안내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된 남북 통일농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또다시 열렸고,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농구 경기는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모두 4차례 연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정부 때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당시에도 이동 중 바깥 풍경을 볼 수는 있었으나 촬영은 엄격하게 제지됐다. 하지만 이번엔 제지가 비교적 부드러웠다. 북측 관계자는 "예전엔 불비한(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나갈 수 있고 해서 막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4일 차량 내 촬영에 대해 자제 요청이 이뤄졌지만, 북측이 직접 제지하는 게 아니라 남측 대표단이 취재진에 당부하는 형식으로 됐다.
취재진의 숙소 바깥 출입도 북측은 말리지 않았지만 남측 대표단이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이었다. 혹시 모를 '사고'가 남북 교류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기우 때문이다. 기자실에는 인터넷과 서울의 남북회담본부 상황실로 연결되는 직통전화 외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도 제공됐다. 한 기자는 서울에 있는 가족에 전화를 걸어 깨끗한 통화 품질에 신기해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에서는 "맛있는거 사올 수 있으면 사와. 일하는 중이라 끊어야 해"라는 답이 돌아왔다.
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양산이 많이 보였다. 반짝이 장식이 달린,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의 양산이었다. 20~30대 여성들은 물론 중년 여성들도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이들이 많이 보였다. 고려호텔 지하 1층에 있는 미용실에는 외국인이 아닌 평양 사람들이 오전부터 와 있었다. 미용실 직원은 미리 예약을 하고 오는 게 좋다고 했다.
평양은 달라졌고, 달라진 모습을 외부에 보여주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는 느낌이다. "예전엔 불비한 모습이 나갈 수 있고 해서" 촬영을 막았다는 북측 관계자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은 준비돼 있다'는 얘기다. "평양이 모든 게 그때보다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라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말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들린다.
반미 구호 찾아보기 어려워 "선전물 숫자도 크게 줄어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