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벌목 직후 남아있던 구 박물관 건물 전경.<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드림
건축위해 575그루 베고 구박물관 건물까지 지난달 전남대는 인문대와 중앙도서관을 잇는 언덕 숲을 밀고, 디지털 도서관 신축공사에 착수했다.
김 작가는 이날 사진과 함께 남긴 글에서 '문화재급 건물을 깡그리 부셔서 새 건물로 신축중'이라며, '공사현장을 가서 보니 꼭 1980년 5·18 당시 신군부 계엄군들이 몰려온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2000년대 초 전남대가 인문대 1호관도 헐려고 해 항의했던 일이 떠오른다'며 '문제제기 후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결국 등록문화재로 보존됐는데, (구 박물관은) 현장성이 사라졌다'면서 비통한 심경을 표현했다.
구 박물관 건물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유서 깊은 건물로 학교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이 건물은 개교 3년 뒤인 1955년 100평 규모의 1층 석조건물로 지어져 초창기 법과대학 건물로 사용됐으며, 1957년부터 2002년 용봉문화관이 지어지기 전까지 박물관으로 사용됐다.
이후 2014년 독일문화원 광주어학센터가 들어섰고 헐리기 전까지 독특한 디자인과 역사성을 인정받으며 잘 보존돼 왔다.
이같은 건물이 훼손된 사진을 SNS에서 확인한 시민들은 '뭣이 중한지도 모를 만큼 역사의식이 없다' '지켜야 할 것을 못 지키면 도시의 역사가 없다' 등의 거센 비판을 제기했다.
앞서 이곳의 나무들이 벌목될 때도 시민들은 "나무들은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대학의 역사와 학생들의 추억을 담고 있어 대학 행정이 마음대로 벌목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울분을 터뜨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