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017년 10월 23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남소연
"나를 찾아와 '금산분리법' 상정 연기를 압박했던 김병준 실장은 아마도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를 혼란케 했던 몇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구로구을)이 18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관련한 일화 하나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박 의원은 "김병준 위원장에 대해 언론은 연일 '노(무현)의 남자'가 여의도를 점령했다며 기사를 쓴다. 내게는 김 위원장 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2006년 12월 어느 날로 기억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당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로 나를 찾아왔다. 금산분리법 본회의 상정을 또 연기하자는 것이었다"며 당시 자신이 대표발의했던 금산분리법은 "삼성 등 재벌 기업의 극한 반대로 청와대도 연일 토론을 이어가며 몇 차례 법사위 상정이 연기되는 등 매우 뜨거운 이슈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무조건 연기해야 된다'며 나를 강한 어조로 김병준 실장이 압박했다. 내가 뜻을 굽히지 않자 나중엔 버럭 화도 냈던 기억"이라며 "만약 그때 김병준 실장 생각대로 '금산분리법'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