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는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서 부인 강난희씨와 신을 고무신.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옥탑방은 비어 있던 집이다. 박 시장은 다음달 18일까지 머물지만, 서울시는 옥탑방을 청소하는 등의 기간까지 잡아 50일간 빌리며 세로 200만원을 냈다. 단기 임대라 장기 임대보다 많이 내야 했다고 한다.
30여분 간 짐 정리 후 박 시장 부부가 옥탑방 평상에 앉아 기자들과 마주했다.
더위 속에 박 시장이 옥탑방 살이를 하게 된 것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강 여사는 "평소 땀을 많이 안 흘리는데 오늘은 많이 흘리네요"라며 걱정했다.
박 시장은 "새내기 주민이 됐는데, 주민들이 너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내일은 친해져야 하니 주민들께 인사드리고, 관공서 인사 드리는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 모레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고 강남북 격차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한달간 제가 말하기보다 주민들에게 듣는 시간을 가질 테니, 시장 아니고 이웃 주민으로 대해주시고 언제든지, 무엇이든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제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은 한달간 삼양동에 살면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혀왔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나오겠냐는 질문에 "미리 말하면 재미 없지 않냐"며 웃은 그는 "그간 제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해 고민할 시간이 없어서 이번에 주민들과 소통해보면서 고민해보겠다. 끝날 무렵에는 지역주민, 시민들에게 연구하고 고민한 정책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