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 향교 문 열었더니, 세대간 소통 활발

예산향교에서 열린 '화양연화를 스케치 하다' 참관기

등록 2018.07.25 09:50수정 2018.07.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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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에 ‘예산향교 문화재 활용프로그램’은 전국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문화재청상을 수상했다. 전국 87개 향교중에서 5곳을 선택해서 상을 수여했는데, 충청도에서는 유일하게 예산향교팀들이 이 상을 받았다.
2017년에 ‘예산향교 문화재 활용프로그램’은 전국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문화재청상을 수상했다. 전국 87개 향교중에서 5곳을 선택해서 상을 수여했는데, 충청도에서는 유일하게 예산향교팀들이 이 상을 받았다.조우성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에 위치한 예산향교는 크기는 작지만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가졌다.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 덕에 한여름철을 선풍기 없이도 지낼 수 있는 곳이며, 사당인데 한옥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진 운치있는 곳이다.

20일 오전 10시 30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문화재청'이 지원하고 '충남문화유산콘텐츠협동조합'이 주관한 '예산향교 문화재유산활용 프로그램'인 '예산향교에서 화양연화를 스케치 하다'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남녀노소 30여 명의 사람들이 붓을 잡고 집중하여 형형색색 아름다운 민화를 그리고 있었다.


"자주 오니 향교에 애착이 가고 자부심 느껴"

지인의 소개로 10여 회 행사에 참여한 강우근(예산, 남, 45)씨는 "향교가 이전에는 어르신들만 모여서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줄 알았는데, 민화그리기 수업을 하려고 자주 향교에 오다 보니 유교가 무엇인지 좀 더 관심이 가게 되고, 옛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수업을 통해 민화 그리는 실력도 좋아졌고, 덕분에 민화족자와 병풍도 몇 개 만들었다. 고향에 이런 멋진 향교가 있다는 것에 애착이 가고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남편의 권유로 민화 배우기를 시작했다는 김기례(예산, 여, 63)씨는 "개인적으로 민화를 좋아했지만 아는 것이 부족해서 어려웠는데, 지도 하시는 선생님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서 문자도, 연화도, 모란 등 여러 민화를 잘 그릴 수 있었다"며 "오늘이 마지막 수업인 책거리 하는 날이다. 조금만 더 하면 그리고 있는 민화를 마무리 할 수 있는데, 기간이 짧아 좀 아쉽다"고 말했다.
 
남편의 권유로 민화 배우기를 시작했다는 김기례씨는 “개인적으로 민화를 좋아했지만 아는 것이 부족해서 어려웠는데, 지도하시는 선생님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서 문자도, 연화도, 모란 등 여러 민화를 잘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권유로 민화 배우기를 시작했다는 김기례씨는 “개인적으로 민화를 좋아했지만 아는 것이 부족해서 어려웠는데, 지도하시는 선생님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서 문자도, 연화도, 모란 등 여러 민화를 잘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우성

 
지인의 소개로 10여 회 행사에 참여한 강우근씨는 “향교가 이전에는 어르신들만 모여서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줄 알았는데, 민화그리기 수업을 하려고 자주 향교에 오다 보니 유교가 무엇인지 좀 더 관심이 가게 되고, 옛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지인의 소개로 10여 회 행사에 참여한 강우근씨는 “향교가 이전에는 어르신들만 모여서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줄 알았는데, 민화그리기 수업을 하려고 자주 향교에 오다 보니 유교가 무엇인지 좀 더 관심이 가게 되고, 옛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조우성

 예산향교에서 꽃차 만드는 교육, 지역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1박2일 유료 답사프로그램, 학생들 중심의 창의인성교실, 향교안에서 벌이는 작은 공연 등을 개최하였다. 향교에는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직접 제작한 꽃차, 예산사과음료, 부채, 티셔츠, 민화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예산향교에서 꽃차 만드는 교육, 지역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1박2일 유료 답사프로그램, 학생들 중심의 창의인성교실, 향교안에서 벌이는 작은 공연 등을 개최하였다. 향교에는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직접 제작한 꽃차, 예산사과음료, 부채, 티셔츠, 민화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조우성

예산향교, '충청도에서 유일하게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

2017년에 '예산향교 문화재 활용프로그램'은 전국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문화재청상을 수상했다. 전국 87개 향교 중에서 5곳을 선택해서 상을 수여했는데, 충청도에서는 유일하게 예산향교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프로그램을 총괄.기획한 정기범씨는 "전통덕목인 효나 충을 스토리텔링화 해서 세대간에 소통할 수 있게끔 하였고, 프로그램들이 서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모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무료로 시행하는데, 역사유적지 1박2일 탐방 등을 유료화해서 운영한 뒤에 수입금을 예산향교만의 특화된 공연에 재투자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예산향교 행사가 2년 차에 접어 들었다. 작년에는 성인들에게 꽃차 만드는 교육과 예산향교를 거점으로 해서 지역의 역사유적지를 탐방하는 1박2일 유료 답사프로그램을 3회 정도 실시하였고, 학생들 중심의 창의인성교실 10회와 향교안에서 벌이는 작은 공연도 개최하였다.

올해는 독립정신이 스며있는 한용운.윤동주 시를 노래화 하여 유명가수 소명씨가 이를 감동적으로 전달하였으며, 한옥과 어울리는 가야금 병창, 상큼하고 아름다운 오카리나 연주, 공자의 가르침을 '탐'이란 주제로 스토리텔링화한 샌드아트공연 등을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예산향교 윤정훈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유림들이 향교를 외부인들에게 개방 해서 행사를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며  “작년 1년을 지켜 보니까 향교에서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좋은 공연을 즐기고 서로 소통하는 것을 보고는 지금은 유림들도 향교에서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시켜서 운영하면 좋겠다는 말들을 한다.”고 말했다.
예산향교 윤정훈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유림들이 향교를 외부인들에게 개방 해서 행사를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며 “작년 1년을 지켜 보니까 향교에서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좋은 공연을 즐기고 서로 소통하는 것을 보고는 지금은 유림들도 향교에서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시켜서 운영하면 좋겠다는 말들을 한다.”고 말했다. 조우성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에 위치한 예산향교는 크기는 작지만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가졌고,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 덕에 한여름철을 선풍기 없이도 지낼 수 있는 곳이며, 사당인데 한옥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진 운치있는 곳이다.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에 위치한 예산향교는 크기는 작지만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가졌고,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 덕에 한여름철을 선풍기 없이도 지낼 수 있는 곳이며, 사당인데 한옥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진 운치있는 곳이다. 조우성

유림들 "처음엔 반대, 나중엔 행사 더 했으면"

매번 예산향교 공연에 참가했던 오카리나 연주자 육수희씨는 "부모님이 예산 시내에서 제과점을, 할머니.할아버지가 가방가게를 하셨다. 저는 예산에서 자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예산향교 옆 향천사 절 아래 냇가가 있어 어릴 적에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물놀이를 하고 가재도 잡곤 했던 추억이 있다"며 "향교에서 공연을 하니까 너무 편안하고 좋다. 관객들 눈빛도 따뜻하고, 박수도 많이 쳐 주시고, 말도 건네주시고, 너무 감사하다. 고향이라 더 정겹고, 올 적마다 친정집 오는 것처럼 마음도 설레고 그렇다"라고 공연 소감을 말했다.

처음에 이곳을 개방했을 때 유림들은 "성현들을 모시는 경건한 신위전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개방을 반대했다. 예산향교 윤정훈(남, 62)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유림들이 일반 시민들이 향교에 모이는 것, 외부인들에게 개방을 해서 행사를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며 "작년 1년을 지켜 보니까 향교에서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좋은 공연을 즐기고 서로 소통하는 것을 보고는 지금은 유림들도 향교에서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시켜서 운영하면 좋겠다는 말들을 한다. 많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향교를 친근하고 좋게 생각하니 좋았다"고 말했다.

총괄.기획자 정기범씨는 "공간을 열지 않으면 이곳이 좋은 곳인지 사람들이 알 수가 없다. 공간을 열어서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공부하고,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을 체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향교가 활용사업을 통해서 분위기와 환경이 밝게 개선되고, 유림들이 나이가 들어 돌아가시면 유학이 단절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향교를 오고 가면서 어쩌면 유교 정신의 맥락이 이어져 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 같았다"고 향교의 상황을 설명했다.
행사를 총괄기획한 정기범 총괄.기획자 정기범씨는 “공간을 열지 않으면 이곳이 좋은 곳인지 사람들이 알 수가 없다. 공간을 열어서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공부하고,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을 체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향교 분위기와 환경이 밝게 개선되고, 유림들이 젊은 사람들이 향교를 오고 가면서 유교정신의 맥락이 이어져 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총괄기획한 정기범총괄.기획자 정기범씨는 “공간을 열지 않으면 이곳이 좋은 곳인지 사람들이 알 수가 없다. 공간을 열어서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공부하고,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을 체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향교 분위기와 환경이 밝게 개선되고, 유림들이 젊은 사람들이 향교를 오고 가면서 유교정신의 맥락이 이어져 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우성

 매번 예산향교 공연에 참가했던 오카리나 연주자 육수희씨는 “저는 예산에서 자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예산향교 옆 향천사 절아래 냇가가 있어 어릴 적에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물놀이를 하고 가재도 잡곤 했던 추억이 있다.”며 “고향 향교에서 공연을 하니까 관객들 눈빛도 따뜻하고, 박수도 많이 쳐 주시고, 더 정겹고, 올 적마다 친정집 오는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공연소감을 말했다.
매번 예산향교 공연에 참가했던 오카리나 연주자 육수희씨는 “저는 예산에서 자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예산향교 옆 향천사 절아래 냇가가 있어 어릴 적에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물놀이를 하고 가재도 잡곤 했던 추억이 있다.”며 “고향 향교에서 공연을 하니까 관객들 눈빛도 따뜻하고, 박수도 많이 쳐 주시고, 더 정겹고, 올 적마다 친정집 오는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공연소감을 말했다. 조우성

"무사안녕, 건강, 아름다움, 세대간의 소통이 바로 효"

정기범씨는 딱딱하고 재미없던 유림의 '충효교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끔 스토리텔링화 하였다. 그는 "효라는 것이 부모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고, 부모들의 소원도 자식들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어른이나 자식들이 서로 무사안녕하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 세대간의 소통이 바로 효이다"며 "이런 식으로 효를 스토리텔링화 해서 건강을 지키는 '효음료'도 직접 만들어 보고, 민화를 그리며 아름답게 꾸미는 것도 배우고, 배웠던 것을 집에서 만들어 어른들에게 대접하고. 이렇게 생활속에서 이야기거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효이며 세대간의 소통이지 않겠느냐"며 행사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정기범씨는 또 "공자 사당에 가면 머리는 용, 몸은 기린, 다리는 말, 꼬리는 원숭이라는 괴상망측한 상상의 동물이 그러져 있는데, 이름이 '탐'이다. 공자가 욕심 많은 동물의 이미지를 만들어 마음속에 과한 탐심을 경계했다"며 "이 스토리를 샌드아트로 구성해서 예산향교만의 공연콘텐츠로 창작했다. 현대인들이 욕망 때문에 괴로워 하는데, 이것을 조금 제어할 수 있도록 노력 하자는 취지로 향교의 유교정신을 녹여서 공연콘텐츠로 만들었는데, 호응이 좋았고, 박수갈채를 많이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탁금란 '충남문화유산콘텐츠 협동조합' 이사장이 행사 스태프로 참여한 학생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탁금란 '충남문화유산콘텐츠 협동조합' 이사장이 행사 스태프로 참여한 학생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우성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남은 사람들끼리 기념촬영을... 촬칵~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남은 사람들끼리 기념촬영을... 촬칵~ 조우성

올해 예산향교의 전반기 교육은 일단락 되었다. 하반기에는 예산의 인물과 지역이야기, 독립정신을 알리는 1박2일 답사투어도 3회 정도 잡혀 있다. 학생들 인성을 높이는 재미반 배움반이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예산향교에서 벌이는 다양한 행사들이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세대간 단절의 간격을 좁혀갈 수 있게 중재하고, 위아래를 소통하는 그런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도흥진 문화뉴스'에도 실립니다.
#예산향교 #향교활용사업 #정기범 #충남문화유산콘텐츠협동조합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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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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