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예산향교 문화재 활용프로그램’은 전국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문화재청상을 수상했다. 전국 87개 향교중에서 5곳을 선택해서 상을 수여했는데, 충청도에서는 유일하게 예산향교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조우성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에 위치한 예산향교는 크기는 작지만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을 가졌다.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 덕에 한여름철을 선풍기 없이도 지낼 수 있는 곳이며, 사당인데 한옥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진 운치있는 곳이다.
20일 오전 10시 30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문화재청'이 지원하고 '충남문화유산콘텐츠협동조합'이 주관한 '예산향교 문화재유산활용 프로그램'인 '예산향교에서 화양연화를 스케치 하다'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남녀노소 30여 명의 사람들이 붓을 잡고 집중하여 형형색색 아름다운 민화를 그리고 있었다.
"자주 오니 향교에 애착이 가고 자부심 느껴"지인의 소개로 10여 회 행사에 참여한 강우근(예산, 남, 45)씨는 "향교가 이전에는 어르신들만 모여서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줄 알았는데, 민화그리기 수업을 하려고 자주 향교에 오다 보니 유교가 무엇인지 좀 더 관심이 가게 되고, 옛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수업을 통해 민화 그리는 실력도 좋아졌고, 덕분에 민화족자와 병풍도 몇 개 만들었다. 고향에 이런 멋진 향교가 있다는 것에 애착이 가고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남편의 권유로 민화 배우기를 시작했다는 김기례(예산, 여, 63)씨는 "개인적으로 민화를 좋아했지만 아는 것이 부족해서 어려웠는데, 지도 하시는 선생님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서 문자도, 연화도, 모란 등 여러 민화를 잘 그릴 수 있었다"며 "오늘이 마지막 수업인 책거리 하는 날이다. 조금만 더 하면 그리고 있는 민화를 마무리 할 수 있는데, 기간이 짧아 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