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면 연꽃이 빼곡한 연당과 배롱나무, 고풍스런 한옥, 그리고 그 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슾이 보인다.
김숙귀
사나운 맹수처럼 달려드는 폭염에 하릴없이 무기력해져 있었다. 그런데 문득 내 눈에 들어온 한 장의 사진이 탐승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었다. 운치있는 고택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연꽃과 붉게 타오르는 배롱꽃. 그리하여 나는 뜨거운 햇살을 뚫고 경주 손곡동에 있는 종오정을 찾아갔다.
종오정은 조선 영조때의 학자 문효공 최치덕의 유적지로 경북기념물 제 85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효공은 숙종 25년에 태어나 영조 46년, 72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후학양성에 힘을 기울여 70여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또한 학문연구에 몰두하여 역대시도통인(歷代詩道統引), 심경집(心經集)集) 등 많은 책을 썼다.
종오정 일원은 종오정과 귀산서사, 일성재 등 세 채의 한옥, 연당과 수령 300년의 향나무, 그리고 소나무, 배롱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그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특히 여름에는 연꽃과 배롱꽃이 만발하여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