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논쟁' 사라진 당권 주자 첫 토론회...이해찬에 날선 질문 집중

'원팀' 강조·기무사 폐지 한목소리... 호남 당심 겨냥 "전략공천 안돼"

등록 2018.08.02 14:32수정 2018.08.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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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이해찬·김진표 의원(왼쪽부터)이 2일 광주문화방송 사옥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이해찬·김진표 의원(왼쪽부터)이 2일 광주문화방송 사옥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송영길 : "당을 원팀으로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이지스함이 되겠다." 

김진표 : "경제가 실패하면 2020년 총선승리도, 문재인 정부 성공도 없다. 유능한 경제 정당을 만들겠다."

이해찬 :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모신 경험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고락을 같이 하겠다."

2일 오후 광주MBC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3인방의 첫 방송 토론. 8.25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을 달궜던 '이재명 거취' 논란이 쑥 들어갔다. 대신 당 통합, 당청관계, 공천 문제 등 당권 논쟁이 주를 이뤘다. 이슈를 던진 김진표 후보도 관련 논란을 꺼내지 않았다.

당 차원에서 나온 전당대회 조기과열 진단에 당권주자들이 논쟁 진화로 응답한 모양새다. 전당대회 준비위 간사를 맡은 김영진 의원은 전날(1일) 기자회견에서 "컷오프 통과 이후 당 대표 주자 3인이 하늘 말 속에 과열 조짐이 있다"라며 "당이 (현직 광역단체장에게) 진퇴 여부를 이야기할 권한은 없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민주당 전대, '이재명 논쟁' 과열 조짐... "당이 진퇴 거론할 권한 없어").

호남 당심 겨냥 송영길·이해찬 "전략공천 안돼"

기무사령부(아래 기무사) 계엄령 문건 논란에 대한 '폐지' 입장은 세 후보 모두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런 세력이야말로 적폐다. 이번에 발본해서 정리하지 않으면 언제 또 광주항쟁과 같은 참극이 전국에서 벌어질지 모른다"라고 강조하며 두 후보의 의견을 물었다.


송 후보는 "5.18을 광주에서 겪은 사람으로서, 이는 너무나 끔찍한 내란예비음모죄에 해당한다. 기무사를 해체하고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 또한 "같은 의견이고, 기무사의 그간 여러 범죄 사실에서 봤을 때 해체를 전제한 완전 개편이 필요하다. 꼭 필요한 군사정보기관의 기능으로만 존치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권리당원 지역분포 중 27%로 가장 높은 호남 당심을 겨냥한 공천 복안도 나왔다. 이 후보는 특히 "호남 지역은 전략공천을 하면 안 된다. 이곳 머릿속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내 마음대로 사람을 바꾼다는 사고방식으로 공천하면 안 된다. 이러한 지역일수록 상향식 공천을 해야지, 자기 사람 박기식으로 하면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호남 출신 배경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호남 인재 양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지도부가 항상 전략공천 등 일방적으로 결정해 (호남 지역 민심을) 무시한 경우가 많았다. 전략공천의 칼을 임의로 지도부가 휘둘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호남의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압승을 이끌었다. 호남의 좋은 인재들을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게 만드려면 공천의 공정성, 투명성, 예측가능성을 확보해야한다. 당 지도부도 못고치는 불가역적 공천룰 확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당내 소통 부족' 질문 받은 이해찬 "인정"

다만 예비경선 이후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해찬 후보에게는 보다 날카로운 질문들이 집중됐다(관련 기사 : 이해찬, 초반 적합도 조사서 송영길·김진표 앞서). 김진표 후보는 이 후보의 과거 '보수 궤멸', 최근 '20년 연속 집권' 발언을 들어 "불필요한 야당 비판이 논란이 됐는데, 야당과의 소통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있다"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이에 "그간 다른 당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런 (협치) 노력이 소홀했다. 9월 국회에서 잘 정비해 나가야 한다"라면서 "20년 연속 집권을 말한 이유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정책을 잘 만들었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와서 금방 무너지는 것을 구경했기 때문이다. 20년 정도 지나야 (정부) 정책이 뿌리내릴 수 있다"라고 답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 후보의 당 안팎의 소통 미흡을 꼬집었다. 송 후보는 "언론 소통과 당 내부 의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평이 있다"라면서 "저도 4선인데 전화 드리기가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국무총리 시절 소통 방식으로 반박했다. 당내 소통 부족은 시인했다. 그는 "국무총리할 때 1년에 회의를 100개했다. 거기서 모든 것을 소통했다"라면서 "지금까지 (당내) 소통을 못한 사실은 인정한다. 앞으로 열심히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송영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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