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처음이야전북불교네트워크에서 진행한 '어서와, 한국문화와 놀자!'에 참여한 네팔 출신 노동자들이 바다를 처음으로 마주했다. 이들은 바닷물에서 수영을 해보기도 하고 갯벌 체험도 하며 하루를 즐겼다.
신용훈
전북불교네트워크(공동대표 오종근)은 8월 1~2일 1박2일간 고창 선운사와 고창동호해수욕장 등 고창군 일대에서 '어서와, 한국문화와 놀자!' 세 번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북불교네트워크가 주관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 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후원하고 전북지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의 권익·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좋은이웃(회장 정용기)이 함께했다.
기존 두 번의 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전통문화 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봉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완주공단에서 근무하는 네팔 출신 외국인 노동자 30여 명이 함께 했다.
여름휴가를 맞아 한국문화 체험에 나선 이들은 고창군 동호해수욕장에서 한국의 바다에서 물놀이와 갯벌 체험을 즐겼다. 산으로 둘러싸인 네팔의 특성상 바다를 구경하지 못한 이들이었다. 이어 선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호수 산책, 예불, 타종체험, 108배, 도솔길 트레킹, 스님과의 차담 등 한국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전북불교네트워크 오종근 대표는 "한국역사상 가장 더운 날이라는 오늘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와 고즈넉한 선운사에서 한국의 문화와 정취를 느끼며 조금이나마 힐링 되기를 바란다"며 "타지에서 나라를 대표해서 한국에 와 있다는 생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해 달라"고 부탁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대일 스님도 "선운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 너워라저씨는 "바다를 처음으로 와서 갯벌을 걷고 바닷물에 들어가니 뜨거운 여름이 시원해졌고 또 무척 즐겁고 재미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있어서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12일 교통사고로 머나먼 한국 땅에서 유명을 달리한 네팔 노동자 비스타 산토스(30)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선운사 지장보궁에서 네팔노동자들과 함께 산토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