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안내하는 이재용 부회장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보강 : 7일 오후 4시 23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경제분야 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6일 오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등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경영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가 제동을 걸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경제부총리'를 고리로 문재인 정부와 삼성이 점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이날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오늘 청와대 아침회의에서 김동연 부총리가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라며 "장하성 정책실장이나 다른 수석들의 관련 발언이 있었지만 공개할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오늘 아침 윤종원 경제수석이 9개 경제지와 합동인터뷰를 한다"라며 "경제수석의 입을 통해 (삼성 등)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올 듯하다"라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청와대-부총리 의견조율... '구걸' 발언 없었다" 지난 3일 <한겨레>는 "청와대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삼성 방문과 관련해, 정부가 재벌에 투자·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동연 부총리가 6일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방문했을 때 삼성의 투자, 고용 확대 계획을 기획재정부가 직접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청와대가 김 부총리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가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하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김 부총리가 방문하는 당일 삼성의 투자·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 마치 정부가 재벌의 팔을 비틀거나 구걸하는 것처럼 국민이 오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제동은 대기업의 투자와 고용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지만, 특히 문재인 정부가 삼성그룹과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됐다.
결국 김동연 부총리도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대기업을 4차례 만났지만, 투자·고용 계획에 간섭한 적이 없고,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상됐던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고용 계획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구걸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무근이다"라며 "단지 김동연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한다고 할 때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시기나 방식에 대해 청와대와 경제부총리 간의 의견 조율이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일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런데 청와대와 경제부총리 간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기사에 나온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라고 '구걸 발언'을 부인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2017년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1월), SK그룹(3월), 신세계그룹(6월) 등 대기업들을 잇달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김 부총리와 만난 4개 대기업들은 간담회를 통해 대규모 투자, 고용 계획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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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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