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17일 저녁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평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난희 여사가 서종수 서울노총 의장 등을 만나 대화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철관
옥탑방 생활 27일 째인 17일 저녁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동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지난 7월 22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한 박원순 시장은 17일 옥탑방을 찾은 서울노총 노동자 대표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다.
이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서울노총) 서종수 의장을 비롯한 노동자 대표들이 사온 아이스크림을,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난희 여사가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서종수 서울노총 의장은 "섭씨 40도를 넘는 무더위를 이기고 옥탑방에 거주하면서 민생탐방을 하 탓인지 한 신문을 보니, 서울시민 60% 이상이 지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시장님의 인기가 대단히 높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노총 노동자 대표들이 바쁘실 텐데도 이렇게 찾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문을 차는 등 폭력적 시위를 한 사람도 있지만, 민원을 호소하는 민원인들 상당수를 만났다, 이들을 만나 대화를 했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박 시장은 "성북구에서 온 분들이 버스 정릉차고지를 지하로 보내고, 그 위를 여러 시설을 만들어 주라고 했는데, 사실 나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너무 과도한 주장을 한 것 같았다, 막상 만나보니 그분들의 주장이 맞았다, 이미 설계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매몰비용이 들어도 주민들의 편을 들어줬다, 바로 시민들을 자주 만나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를 훌쩍 넘긴 시간 임에도 박 시장은 서울노총 노동자 대표들과 평상 앉아 다양한 의제로 대화를 나눴고, 늦은 시각임에도 옥탑방 골목길에서는 10여 명의 시위자들이 폭언을 하며, 대문을 차는 등 폭력적 행동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장래를 내다보더라도 폭력적 시위는 큰일이 될 수가 있다"라며 "지난 2009년 시민운동의 정치참여를 선언한 '희망과 대안' 창립식이 생각난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난입해 방해를 하며 난동을 피웠다, 당시는 이명박 정권 시절이니 그렇다고 쳐도,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닌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합리적이고 중도적이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극단적 대결을 끝내야 한다.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는 용납되고 허용돼야 한다"라며 "그렇기 위해서는 바로 노동조합이 강해져야 된다, 노조가 진보적, 사회 개혁적이어야 하며, 그 대신 합리적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이런 노동조합 세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사회 전체가 안정이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