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차량의 전기차 전환 원하는 셔틀버스 노동자들

등록 2018.08.20 11:37수정 2018.08.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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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셔틀버스노동조합이 정보공개 요청한 2018년 2월 어린이 통학버스 승차정원별 통계 현황 자료
전국셔틀버스노동조합이 정보공개 요청한 2018년 2월 어린이 통학버스 승차정원별 통계 현황 자료홍정순

어린이 통학차량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전기차로 전환될 수 있을까? '어린이 통학버스 승차정원별 통계 현황'에 따르면 경찰청에 신고된 어린이 통학셔틀버스 9만7787대 중 8만4790대(86.7%)가 25인승 미만이다. 25인승 미만에는 9인승, 12인승, 15인승이 있고 대부분이 15인승 차량이다.

15인승 차량의 경우 2004년 단종 이후 재생산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오던 기아 프레지오, 쌍용 이스타나, 현대 그레이스 등 15인승 승합차는 2004년에 단종됐고 2004~2005년 출시된 봉고3, 코치 15인승도 곧바로 단종됐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 부칙 제3조제1호에 따라 15인승 통학차량 차령 만료(2018년 12월 31일까지)로 교체하고자 해도 15인승 차량이 없는 현실이다.

서울 마포구 지역 학원에서 운행을 17년째 하는 윤장섭(73)씨는 15인승 쌍용 이스타나 차량으로 초등학생을 수송하고 있다. 윤씨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서 노후차량을 교체해야 하는데 교체할 차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워프라자에서 전국셔틀버스노동자연대(셔틀연대)에 기증한 차량이 전기차량이다. 학생들 건강과 환경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전기차를 보급할 수 있지 않겠냐'며 전기차량으로 학생들을 수송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셔틀버스 노동자 (왼쪽 사진) 서울 마포구 소재 학원에서 초등학생 수송일을 하는 윤장섭씨(73세)가 15인승 이스타나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어린이 보호차량으로 운행하는 15인승 차량들.
셔틀버스 노동자(왼쪽 사진) 서울 마포구 소재 학원에서 초등학생 수송일을 하는 윤장섭씨(73세)가 15인승 이스타나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어린이 보호차량으로 운행하는 15인승 차량들.홍정순

20년째 학생 수송을 하는 이갑수(67)씨도 학원에서 15인승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학원은 아이들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자부심을 갖고 학원관리도 한다는 이씨도 '정부가 관심 갖고 15인승 차량 문제 해결을 위해 쾌적하고 안전한 전기차 생산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3~7세 유아 영어학원에서 15인승 차량으로 수송하고 있는 김한택(74)씨와 홍승표(74)씨는 '정부는 왜 15인승 어린이 통학버스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나서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월에 파워프라자에서 전기차량 개조에 성공한 스타렉스 차량을 기증받은 셔틀연대 박사훈 위원장은 '통학차량이 단거리 운행차량인 장점을 살려 맞춤형 통학 전용차량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전기차 제작 및 구입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운전자, 탑승자, 시민 모두의 건강권과 안전성이 담보되어 사회공공성 강화로 이어져 나아가는 대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조에 성공한 전기차량 셔틀연대 사무실이 있는 서울혁신파크에서 지난 4월 스타렉스 개조 전기차량을 배경으로 전기차 개조업체인 파워프라자 김성호 대표와 전기차량을 기증받은 셔틀연대 박사훈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개조에 성공한 전기차량셔틀연대 사무실이 있는 서울혁신파크에서 지난 4월 스타렉스 개조 전기차량을 배경으로 전기차 개조업체인 파워프라자 김성호 대표와 전기차량을 기증받은 셔틀연대 박사훈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홍정순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환경정의·서울특별시 공동주최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어린이 활동 공간 만들기 친환경 통학차량 전환 및 어린이 통학로 관리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박 위원장은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버스를 출고해 근본적으로 안전성을 높일 것"과 "자격을 갖춰 어린이·통학생 전용차량기사로 등록한 노동자에게 해당차량을 지원하는 통학버스 공영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시내버스 경우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대체하고자 전기버스를 도입해 (시범)운영 중인 곳으로는 서울시, 부산시, 제주시, 김포시, 구미시, 포항시, 창원시 등이며 인천시, 대구시, 경기도는 도입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2030년까지 경유 승용차 운행 전면중단을 공약한바 있다. 15인승 통학셔틀버스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전기셔틀버스에 관심 갖고 어린이·통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보급될 수 있도록 정책마련에 나서주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 과연 무리인 것일까?
#셔틀연대 #셔틀버스 노동자 #전기통학버스 #15인승 통학차량 #어린이 보호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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