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등이 개최한 기자회견
이민선
안양이마트지회가 소속돼 있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지난 28일 오전 이마트 안양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파괴 책동을 당장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뒤를 이어 경기자주여성연대, 안양여성연대 등이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일할 권리와 노동조합을 할 권리를 훼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여성연대 회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31일 오후에는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마트 안양점 앞에서 예정돼 있다.
노조와 여성연대는 "유통 서비스 종사자 80% 이상인 여성 노동자들이 고객들의 폭언, 욕설, 폭행,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을 보호해야 할 사측이 오히려 불합리한 노동환경을 조성해, 지난 7월 11일 96명의 노동자로 노조를 설립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이 조합을 준비하는 사람들 집 앞에 새벽 4시에 찾아와 온갖 방법으로 회유와 협박을 가하고, 사측이 조종하는 복수노조 결성을 추진하며 노조 결성을 막으려 해 결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정신적 압박이 지회장을 옥죄어, 음독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를 불러왔다"라고 주장하며 '노조파괴 중단'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복수노조 설립과 관련해 회사 측 관계자는 "일부 직원이 복수노조를 설립하려 한 적은 있지만, 이를 알고는 회사에서 중단시켰다"라고 노조 주장을 일부 시인하며, 동시에 회사가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지회장은 지난 21일 오전 7시께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원인은 약물 과다복용이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지회장은 다행히 몇 시간 뒤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회장은 현재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전해진다.
이에 앞서 오전 2시께 지회장은 동료 조합원들에게 "회사의 압박과 회유와...노조 탄압으로 폐 끼친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잘들 사세요. 전 이만갈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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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조 지회장 '음독 자살 시도' 논란...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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