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라 플라타 박물관. 관람에 흥미가 없다면 이렇게 앞계단에 앉아 뜨거운 해를 피하는 것도 좋다.
송승희
라 플라타 박물관 (Museo de la Plata)에서는 저명한 탐험가 모레노(Francisco P Moreno)에 의해 발견된 수많은 자연사적 수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영어로 된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도 저도 그저 그렇다 싶다면 그 앞에서 그냥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박물관의 웅장한 자태는 서양권 대학 그것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하니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는 것을 잊지 말자. 그 다음 현지인들처럼 계단에 앉아 뜨거운 햇살을 피하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을 테다.
이 외에도 까사 쿠루쳇(Casa Curutchet)이라는 유명한 외국계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지은 건물이 한 채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바로 문을 닫은 후였다. 영화에까지 출연한 집이니 오고 가는 길에 한번 들러도 좋겠다. 가기 전에 꼭 개장시간을 확인하자.
이날은 즉흥적으로 계획한 것치고 나름 성공적인 '혼여'(혼자 여행)를 했다고 보아도 되겠다. 라 플라타는 콧바람을 쐬기에 꽤 괜찮은 곳이나 단기 여행객들에게는 생략해도 그만인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의 시간이 넉넉하다면 수도가 있는 주의 주도를 방문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4월, 라 플라타에서 가을을 맞으면서.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