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어코드 10세대모델.
김종철
그렇다면 이런 기술적 차이를 운전자가 직접 느낄 수 있을까. 아마 터보엔진이 들어간 자동차를 과거에 타본 경험자라면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코드 터보가 처음이라면... 그래도, 크게 상관없다. 오히려 당신이 행운아일수도 있다. 완전히 차원이 달라진 터보엔진의 자동차를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기자가 타본 어코드 터보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처음부터 가속기 페달에서 전해오는 묵직함은 인상적이었다. 운전자의 발끝이 서서히 페달을 밟을땐, 차도 알아서 꾸준하게 움직인다. 급히 속도를 올리기 위해 페달을 좀더 깊숙이 누르면, 차도 지체없이 움직여준다. 좀더 달리는 기분을 내고 싶다면,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두고 움직이면 된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만큼, 차는 운전자의 기분에 맞춰 움직여줄 테니...
무단변속기(CVT)와 궁합을 맞춘 어코드 터보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9킬로미터(고속 15.8km/ℓ, 도심 12.6km/ℓ)다. 기자가 강변북로와 자유로일대, 서울 일부 도심 등 80킬로미터 구간에서 측정한 연비는 리터당 14.1킬로미터였다. 왠만한 가솔린 2.0리터급 이상 차량의 연비보다 좋다.
그리고, 어코드 터보의 경우 별도의 프리미엄 휘발유를 넣을 필요도 없다. 일부 수입자동차의 경우 터보차저 엔진이 들어간 차에 따로 프리미엄 휘발유를 요구하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어코드의 경우는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충분히 터보차저 엔진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것만해도 차량 유지비와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요즘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이 열심히 개발 중인 반 자율주행시스템은 혼다도 예외는 아니다. '혼다 센싱'이라는 이름의 기능은 차선유지보조와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을 비롯해 추돌경감 제동시스템, 주차센서 등 왠만한 안전 사양은 다 들어가 있다. 어코드 터보의 경우 차값이 3640만 원이다. 이 정도의 성능과 연비, 안전성을 갖춘 수입자동차는 흔치 않다.
혼다의 기술 고집은 이제 운전의 즐거움을 넘어서 사람으로 향하고 있다. 운전은 즐겁게 하면서, 또 환경을 생각해 가며, 교통사고는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이 모든 것을 자동차에 담으려고 한다. 혼다가 앞으로 내놓을 자동차들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