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평화통일염원 대구경북 시도민 걷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통일을 기원하며 걷고 있다.
최준혁
정오를 넘기면서 불로천 주변으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이내 북적일 만큼 많아졌다. 아이들만 보였다는 지명처럼 청소년도 꽤 모였다. '평화통일 염원 대구경북 시도민 걷기대회'가 시작된 것이다. 수백 명 시민들이 궂은 날씨에도 포기하지 않고, 4시간여 불로천변을 걸으며 통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힘겹게 걷기대회를 마친 박윤경(17)양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평화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주최한 <오마이뉴스>의 조정훈 기자는 "가장 보수적인 대구에서 평화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남북화해가 이루어지고 많은 왕래가 이뤄진다면 대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통일과 관련된 얘기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회째를 맞은 평화통일 염원 걷기행사가 보수의 중심인 대구의 민심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기대해보며 발길을 팔공산으로 돌렸다.
고려 장군 8명의 충혼 기린 공산 전투에서 '팔공산' 지명
대구시민의 쉼터이자 대구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해발 1193m 팔공산은 왕건과 고려 충신들에게서 이름이 나왔다. 927년 후백제 견훤은 고려와 연합하려는 신라에 침공해 경주를 유린하고 포석정에서 경애왕을 자결하게 했다. 아비규환의 경주로부터 구원요청을 받은 개성의 고려 왕건은 군사를 일으켜 신라를 도우러 달려왔다. 왕건 군대가 경주에서 철군하던 후백제 견훤 군대를 맞닥뜨린 장소가 팔공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