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대통령 무죄석방’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박근혜 지지자가 ’11.3자주독립선언대회’에 참석한 국민주권연대 회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권우성
그러나 '또 반문연대' 프레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회의적이다. '반문'이라는 단순 프레임에 국민들이 쉽게 마음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책적 비전을 통한 '야권 연대'는 가능할지 몰라도, 정략적인 개편은 지지를 얻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엄 소장은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건데, 아직은 국민이 반문연대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라면서 "차라리 민생경제연대라든지 뭔가 경제실정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우선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반문연대의 일환으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항하는 공조 움직임도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 10여 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국회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가 대표적이다.
"'반문'으로 지지세 확장? 함정 빠질 수도"
한편에서는 선후가 뒤바꿨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부산 해운대을)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역에 가보면 반문에 대한 여론이 꽤 많은 편인데, 그 이유가 경제 문제 때문이다. 최저임금 과속인상에 대한 성토가 많다"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야권이) '극우연대, 친박연대'를 한다고 국민적 지지가 올까?"라면서 반문연대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 비판하는 거야 시원하게 들리겠지만 우리가 대안이냐고 물어보면 흔쾌하게 지지하지도 않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총선부터 대선, 지방선거까지 내리 참패한 한국당이 '반문연대'를 간판에 내걸 자면, 그 선결 조건인 내부 개혁과 통렬한 자기 반성이 먼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엄 소장은 "내부 상황을 저대로 놔두고 반문연대를 한다면 국민 입장에서는 성찰 없는 친박 중심 연대일 뿐"이라면서 "한국당의 연이은 궤멸적 패배는 근본적인 보수 재편 내지는 인적청산을 요구하는 민심을 뜻하는 것인데, 이대로 안고 그대로 통합한다? 민심이 반응할 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하 의원 역시 비슷한 입장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언주 의원의 '탄핵 입장 선회'를 언급하며 "태극기 부대가 인터넷 상으로 보면 기세가 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게 다 착시다. 국민 다수가 그렇다고 볼 수 없다"라면서 "그 함정에 빠지면 보수 개혁이 완전히 끝난다. 문재인 정부 정책을 반대하고 견제하는 것은 당연하고, 보수 진영 내부 혁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6일 "반문연대를 이야기 하는데 우리 정치사에서 무엇을 반대해서 이긴 예가 없다"며 반문연대를 낡은 패러다임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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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온 '반문연대' "그래서 한국당 대안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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