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 피어나다김정민 - 피어나다
남철우
김정민 '파도담기' '피어나다'(도자)
'파도담기'를 보면 백토, 흑토, 자토(紫土), 청토 등 여러 색깔의 흙을 사용해 도자기의 무늬를 만드는 연리문(練理紋)으로 형상된 파도와 꽃잎에서 그 무언가의 에너지와 감정들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정민 작가는 "바다의 파도를 보면서 자연의 율동을 느꼈는데 그것은 어머니의 사랑 같았다. 젊은 시절에 지쳐있던 몸과 마음에 균형과 치유의 따뜻한 에너지가 절실했는데 그러한 기운을 작품에 담고싶었다"고 말한다.
문양은 대리석 무늬나 나무의 나이테, 나무결과 비슷해서 연리문(練理紋), 목리문(木理紋) 등으로 불리는데,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에 제작된 연리문 자기가 있지만 상당히 드물다. 최근 연리문 기법이 복원됐지만 여전히 조형 후에 상감하고 조각한 뒤 천천히 말리고 굽고 하는 과정들이 힘들고 오래 걸려서 이 기법으로 작업하는 도예가 또한 드물다.
전체적으로 연꽃을 연상시키는 '피어나다'의 안쪽에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꽃술은 이국적인 입체감과 에너지를 잘 전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