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맞이환영단' 단장 김수근씨가 보여준 자신의 핸드폰, 인터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그를 향한 욕설이 무차별적으로 이어졌다.
김종훈
김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그의 전화기는 끊임없이 울렸다. 대부분 모르는 번호였다.
이에 대해 김씨는 "우리가 그만큼 폐쇄적이고 수동적으로 살아왔던 반증"이라면서 "북한을 항상 욕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통일을 하려는 지도자들을 위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떻게 통일을 하겠느냐"라면서 "욕하면서 평화를 이룰 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두 번의 정상회담을 거치며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예전처럼 보수언론에 의해 조정 당하지 않는다"라면서 "국민들의 자기 판단이 강해졌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통일에 대한 인식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지금 이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을 위인으로 칭송하는 게 맞느냐'는 물음에 대해, 김씨는 김수영 시인이 쓴 '김일성 만세'를 꺼냈다.
그는 "김수영 시인이 김일성 만세를 쓴 게 1960년"이라면서 "우리는 지금도 이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풍자와 해학을 곁들였지만 내가 '사회주의가 좋다', '공산당이 좋다', '김정은 위원장이 좋다'고 말한 건 국민들이 사상의 자유를 당당하게 말해야 하는 사회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일성 만세'는 1960년 10월 6일에 김수영이 쓴 시로, 이 시에서 김수영 시인은 4·19 혁명 이후 등장한 민주당 장면 정권 역시 국민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김일성 만세'라는 구호를 통해 묘사했다.
"통일은 진짜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