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눈빛 교환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지난 9월 20일 백두산 부근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201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제출에 즈음한 국회시정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라고도 했다.
같은 날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내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물론 이 관계자는 "(북미고위급회담) 상황 진전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지도 모르나"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 "남북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리기로 했던 북미고위급회담이 잡작스럽게 연기됐다. 이에 따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기류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는 쪽이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2018 한반도 국제포럼(KGF)'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남북 정상 간에 합의했고, 이행이 가능하며 필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연내"라는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17일 싱가포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위해 두 정상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평가는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답방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싱가포르에서 만나 "남북관계와 비핵화, 북미대화가 선순환하며 진전되도록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김의겸 대변인 브리핑)로 했다.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대화를 촉진할 수 있고, 북미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한반도 비핵화도 진전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내년 초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에 조응하는 정세 인식이다.
그런데 지난 26일 김의겸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직후부터 기류가 바뀐 것처럼 비쳐졌다. 이날 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중"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데 효과적일지 여러 가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 관계자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려워졌다는 관측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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