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하면 힐링이 됩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사랑나누기

등록 2018.12.02 10:55수정 2018.12.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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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여수공장 유근철 과장은 봉사를 하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유근철 과장은 봉사를 하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조찬현
 
나눔은 기쁨이다. 나눔은 행복이다. 우린 그래서 늘 이렇게 한데 모여 어르신들과 함께 어우렁더우렁 이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단풍잎들이 살랑인다.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서둘러 준비했지만 점심 무렵이 가까워오자 봉사자들은 손에 물기가 마를 새 없이 분주하다.


사랑의 밥차가 어르신들을 찾았다. 사랑의 빨간밥차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여수 지역에서 무료급식을 한다.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점심 한 끼니를 챙기기 위해서다.
 
  밥 배식을 하는 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들과 여수 농어촌발전협의회 회원들의 손길이 바쁘다.
밥 배식을 하는 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들과 여수 농어촌발전협의회 회원들의 손길이 바쁘다. 조찬현
 
이날 행사에는 LG화학 여수공장 임직원들과 여수 농어촌발전협의회 회원들의 손길이 한데 모였다. LG화학 여수공장 유근철(56) 과장은 봉사를 하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여수 농어촌발전협의회 회장은 자신들은 "직접 몸으로 봉사해요"라며 여수 전 지역에서 봉사를 한다고 했다.

"월 1회 봉사에 참여해요, 마음이 뿌듯해요."
"우리 회원들은 직접 몸으로 봉사해요."


가슴이 미어진다. 어르신들을 보면 고향의 부모님을 뵌 듯 가슴이 아리다. 오늘(30일)도 사랑의 밥 나누기 행사장에는 어르신 230여 명이 모였다. 봉사자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서일까, 어르신들은 맛있게 식사를 하신다.
 
 어르신들은 점심을 맛있게 잘 먹었다며 고맙게도 잘 해준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어르신들은 점심을 맛있게 잘 먹었다며 고맙게도 잘 해준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조찬현
   
 사랑의 밥 나누기 행사장에는 어르신 230여명이 모였다.
사랑의 밥 나누기 행사장에는 어르신 230여명이 모였다. 조찬현
 
불편한 몸을 유모차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먼 길 마다않고 오셨다. 모처럼의 외출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여린 가슴, 수줍음에 손사래 치는 어르신, 한데 어울리는 기쁨, 어르신들은 모든 게 다 즐겁다고 한다.

늦가을 햇살이 따사롭다. 식사를 마친 어르신들은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박아무개(81) 어르신은 점심을 맛있게 잘 먹었다며 고맙게도 잘 해준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윤아무개(77)어르신은 늘 잘해준다며 좋다고 말했다.

"고맙게도 잘해줘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늘 잘해줘요. 맛있고 좋아요."

 
 97세 나씨 할머니다. 남의 도움 없이 홀로 먼 길을 오셨다. 할머니는 수줍음을 많이 탄다.
97세 나씨 할머니다. 남의 도움 없이 홀로 먼 길을 오셨다. 할머니는 수줍음을 많이 탄다. 조찬현

할머니가 유모차에 의지한 채 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나씨 할머니(97)다. 남의 도움 없이 홀로 먼 길을 오셨다. 할머니는 수줍음을 많이 탄다.


"여럽소~, 자식이 6남매, 딸 하나에 아들이 여섯..."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자발적으로 봉사를 한다는 박연희(47)씨는 봉사를 하면 마음이 즐겁다고 했다. 박덕화(60)씨는 "어르신은 나중에 내 모습이다"라며 "내 마음속에 있는 마음을 전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봉사를 하면 힐링이 됩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사랑의 밥차 #LG화학 여수공장 #사랑나눔 #맛돌이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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