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녹색물' 망간 원인으로 보기 어려워... 대책 절실"

강선구 예산군 의원 행정감사에서 지적

등록 2018.12.04 11:37수정 2018.12.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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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에서 지방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는 충남 예산군은 매달 원수에 대한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된 지난 8월 예산읍의 일부 아파트에서는 녹조로 의심되는 수돗물이 나왔다. (관련 기사: 혹시 녹조? 싱크대에 쏟아지 초록색 수돗물에 비상)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 예산군은 관련 기관에 아파트의 수돗물과 예산정수장에서 채취한 원수·정수 등에 대한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다행히 녹조의 독성 성분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물질이 녹조인지 아닌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강선구 예산군 의회 의원
강선구 예산군 의회 의원이재환



지난 3일 246회 예산군 행정감사에서 강선구 예산군 의원은 예산군의 수돗물관리 체계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강 의원은 "예산군은 지난 여름 이취미가 나는 물의 원인을 망간 때문인 것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예산군은 지난여름 일부 수돗물에서 발생한 탁도와 이취미(수돗물 냄새)의 원인을 망간으로 규정했다"면서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자료에 따르면 8월 17의 망간 수치는 0.014ppm이었다. 하지만 8월 27일은 색도(녹색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치는 0.028ppm이었다. 27일은 망간 농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돗물의 색이 투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여름 발생한 녹색물이 망간 성분 때문이라는 예산군 측의 주장이 오류일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수질검사 결과 해당 수돗물에서는 지오즈민·2-MIB가 수질감시기준(0.02㎍/L)보다 다소 높게 검출됐다. 지오스민·2-MIB의 경우 비록 독성은 없지만 흙과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해당 물질의 검출만으로는 녹조 여부를 단정 지을 수 없다. 예산군은 당시 수돗물의 독성 여부만 검사했을 뿐 녹조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강 의원의 질의와 관련해 정재현 예산군 수도과장은 "현재 예산군 정수장은 90년대 중반에 준설된 노후화된 시설이다. 오는 2023년까지 국비지원을 받아 수돗물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강화할 계획이다"라며 "공무직 수질검사 요원을 채용해서 1년 내내 수질과 관련된 업무를 보게 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정부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시설현대화 까지는 앞으로 4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 사이 지난여름과 같은 '녹색물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예산읍의 경우 현재 지방상수도와 일반 상수도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강선구 의원은 "현재 예당저수지의 수질이 3급수와 4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원수 취수의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2023년부터는 서울 아리수를 능가하는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선구 의원 #예산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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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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