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858기 가족회 "미얀마 어부도 잔해 건졌는데..."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열고 재수색과 진상규명 요구

등록 2018.12.05 14:22수정 2018.12.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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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폭파사건 유족들 "사고지역 기체 재수색·조사해야"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KAL858기 기체로 추정되는 잔해를 공개하고 사고지역에 대한 재수색과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KAL858기 폭파사건 유족들 "사고지역 기체 재수색·조사해야"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KAL858기 기체로 추정되는 잔해를 공개하고 사고지역에 대한 재수색과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남소연
 
"테러가 아니라 사고다"

KAL 858기 가족회와 함께 지난 15년간 진상을 추적해온 신성국 신부가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최근 KAL 858기의 잔해물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된 점을 들어 '사고'라고 주장했다.
  
KAL 858기는 지난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거쳐 한국 서울로 향하던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졌다. 당시 이 비행기에는 승무원과 탑승객 115명이 타고 있었다. 국가안전기획부(아래 안기부)는 북한 공작에 의한 폭탄 테러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가족회는 "지난달 한 방송사에서 미얀마 현지를 취재한 결과, 1996년도에 어부가 KAL 858기 잔해로 추정되는 기체들을 발견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제라도 우리 정부는 잔해 검증과 전면적인 사고 수색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7년과 1993년도에 정부와 대한항공사 사장은 유족에게 유해와 유품, 잔해들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라며 "하지만 공개된 외교부의 비밀 문건에 의하면 정부는 사고 조사단에게 1987년 12월 11일 모두 철수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1990년 3월에 정부는 88 서울 올림픽 마크가 새겨진 KAL 858기 동체를 수거하고 언론에 공개한 뒤 모두 고물상에 팔아넘겼다"라며 "(노태우 정부가) 증거를 인멸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전두환 정부가) 왜 수색을 중단하고 조사단을 철수시켰는지 밝혀야 한다"라며 "최근 국토부 항공사고조사팀에 정부차원의 잔해 분석과 검증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라고 밝혔다.

가족회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 13에 의하면 새로운 잔해와 중요한 잔해가 사고지역에서 발견된 경우 재수색과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라며 "이제라도 정부가 전면적으로 동체와 유골 발굴을 위한 수색에 즉각 나서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정부가)사고 해역에서 새롭게 발견된 잔해의 분석과 검증을 하고 이를 모두 국내에 반입해 달라"라며 이낙연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했다.
#칼기폭파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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