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한 시립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지난 6일 춘천시에 어린이집 부실 급식 문제를 고발하며 어린이집 원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성욱
어린이집 부모들은 원장뿐만 아니라 춘천시의 책임도 함께 묻고 있다. 시립 어린이집을 관리·감독해야 할 춘천시의 부실 관리와 늑장 대응을 지적한 것이다.
한 엄마는 "시에다 민원을 넣으니 담당자가 엄마들에게 정확한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더라. 직장이 있는 엄마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그런 정확한 증거를 모으고 조사하라고 공무원들이 있는 것 아닌가. 춘천시의 대응이 더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엄마도 "시에선 지금까진 뭘 하다가 이 사달이 나니 조사를 하나"라며 "이미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에 직접 찾아가 항의한 다음에는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 시에서 나와본들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립 어린이집이면 당연히 더 투명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기들끼리 짜고 치거나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다"라면서 "최근 춘천의 다른 시립 어린이집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설마 우리 어린이집에서까지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다. 춘천 시립이 다 문제인 것 아니냐"고도 했다(관련 기사 :
춘천시 시립어린이집 '내부고발' 유출 논란).
춘천시는 이에 대해 "시립 어린이집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해당 어린이집의 급식·재무·회계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춘천시 보육아동과 관계자는 6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사태가 발생하기 전 추가 점검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원장 즉시 교체 요구에 대해선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가능한 측면이 있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법에 의해 처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11월 9일과 12월 3일, 12월 5일, 총 3번에 걸쳐 해당 어린이집의 급간식 비용이 1인당 기준 단가에 맞게 쓰였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제기가 시작된 11월 이전에는 왜 지도점검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4월 30일 개원해 어린이집 특성상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고 안정기를 찾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 전반적인 문의가 오면 질의응답을 해주는 식으로 안내해왔다"고 해명했다.
'시와 시립 어린이집이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부모들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가 관리를 하는데 민원이 들어와서 투명하게 조사했고, 관계법에 따라 다 처분 나갈 것"이라며 "짜고 치는 건 없다. 따로 봐 주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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