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재독 NRW 모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재독 NRW 모임
이처럼 오랜 시간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노동 현실 개선을 위해 노력한 이들은 지난 두 차례 보수정권 기간 동안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노동 현실이 후퇴하는 상황을 보며 큰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고, 이를 보고 분노한 지역의 한인 종교인과 지금은 퇴직한 파독 광부, 간호사들은 희생자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재독 NRW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이 모임을 만들었을 때, 이 참사를 진상규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까지 이들의 활동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태호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 기억을 의미하는 노란리본 배지를 달고 다니면, 가끔 세월호 참사에 대해 혐오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간혹 얼굴을 붉히며 논쟁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 시절 우리 사회는 지역을 이유로 분열되고, 이념을 이유로 분열됐습니다. 분열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경험한 최태호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우리 사회가 다시 분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최태호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더 이상 한국 사회를 믿고 살 수 없다'며 독일로 이주해 온 여러 한인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처럼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참사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참사 직후 가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많은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로 얻은 교훈을 우리 일상에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최태호 활동가를 비롯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재독 NRW 모임'의 구성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활동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