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년만에 서울대-카이스트 등 대거 합격한 비결

인천과학예술영재교의 실험...이원희 교장, "창의적 융합이 교육의 핵심"

등록 2018.12.17 15:01수정 2018.12.19 11:20
1
원고료로 응원
 
 이원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
이원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하영선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요. 그런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구조나 기술혁신 등으로 빠르게 지능적인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원희(58)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은 17일 인천시 송도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이나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융합되는 혁신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맡고 있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지난 2016년에 문을 연 신생학교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체 학생수는 총 230명. 내년 1월 처음으로 졸업생 75명을 배출한다. 전국의 내로라는 이른바 특수목적고에 단순 비교하기엔 쉽지 않지만, 이들 졸업 예정자들이 거둔 성과는 대단하다.

이미 올해 대학입학 수시전형에서 이들 고3 학생들은 서울대 28명을 비롯해, 카이스트(KAIST,25명) , 포스텍(POSTECH, 28명) 등 국내 3대 이공계 톱 3에 대거 합격했다. 물론 이들 가운데는 중복으로 대학에 합격하기도 했다. 학생수가 적다는 걸 감안하면 전국 8개의 영재학교 가운데 단연 최고의 합격율이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이처럼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이 교장의 교육철학이 크게 반영됐다. 수학과 과학 분야와 함께 인문학과 예술적 감성을 지닌 융합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을 키우는 차별화된 교육이 핵심이다.

이 교장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단순한 암기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보편화 됐다"며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바탕으로한 융합교육으로 시스템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최첨단 과학 기자재 시설을 확보했다. 천체 우주망원경을 비롯해, 3D 디자인 솔루션, 풍동제어시스템 등 90여개의 시설들은 웬만한 대학 수준을 넘어선다.


또 이같은 교육 인프라 이외 학생들에게는 기본적인 수학과 과학 분야와 함께 융합교과가 강조됐다. 융합교과는 수학, 과학, 공학, 인문, 예술 등이 복합적으로 통합된 수업이다. 이같은 융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더욱 키워내고 있다. 

자칫 생소할 것만 같았던 이 같은 융합교육이 과연 어떤 효과를 가져왔을까.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학생들은 3년여만에 국내외 수학이나 과학경시대회에 두각을 나타내더니, 국가 과학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되는 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SCI)급 논문에 등재되는 등 탁월한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


삼성휴먼테크 논문대회에서는 고등학생 부문 5개 작품 수상을 휩쓸었고, 지식재산과 관련, 법률과 아이디어 창출기법으로 특허출원까지 이어지는 '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YIP. Young Inventors Program)'에서는 정지욱, 노태훈, 손준열 학생 등 이 학교 7개 팀이 본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학생발명전 단체상과 LG 생활과학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는 대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이원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
이원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하영선
  

또 인텔(Intel)에서 주최하는 국제대회인 ISEF(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에는 김민규, 나영수, 이현우 학생들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e-ICON(e-Learning International Contest of Outstanding New Ages) 교육 어플 개발 세계 대회에서는 길마로, 정지욱 학생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수준 높은 SCI급 학술지 연구 논문에도 대거 등재됐다. 김우재, 이석준, 박기은, 김예준 학생들은 '광 블라인드를 이용한 교실 내 조명환경 개선 연구'를 통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정원, 노태훈, 오원준 학생들은 수학과 공학에서 다뤄지는 방정식의 혼합방법의 알고리즘에 대한 약점을 검증해 국제 수학 학술 저널인 'Applied Mathematical Sciences'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밖에 한국수학경시대회(KMC)에서 대상을 받은 하준수 군은 교육부와 과학창의재단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시상하는 '2018 대한민국 인재상'을 처음으로 받기도 했다.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수학과 과학 관련 대회 뿐 아니라 대한화학회에서 주관하는 화학포스터 화학시화 대회에서 고등부 단체상, 전국학생 과학논술대회 학교특별상, 노벨과학에세이대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등 인문학적인 부문에서도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교장은 "이제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다방면의 실제 생활에 연계시켜 활용하는 융합교육이 요구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교육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가, 우리 사회에 창의적이고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를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원희 교장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과학고 #서울대 #2019 대학입학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4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5. 5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