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거가대교).
경남도청
전국에서 가장 비싼 거가대교 통행료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에는 2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거가대교통행료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만들어졌다. 대책위는 1인 시위에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하고, 집회도 열고 있다.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8.2km의 왕복 4차로 교량으로, 해저터널과 2개의 대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고 4천억 투입해 개통... 통행료 최대 3만원
거가대교 건설에는 민자 9996억 원과 국고 4473억 원을 포함해 총 1조4500억 원이 들어갔고, 2010년 12월 14일 개통해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현재 통행료는 경차 5000원, 소형차 1만 원, 중형차 1만5000원, 대형차 2만5000원, 특대형차 3만 원이다. 하루 평균 통행 차량은 2만5500대다.
특히 화물차량 운전자들한테는 거가대교 통행료가 '살인적'이라며 개통 직후부터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승용차 기준으로 보면, 거가대교 통행료는 km당 1220원이다. 이는 전국 고속도로를 포함한 유료 도로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이다. 대책위는 거가대표가 인천대교의 4.1배, 김해 장유∼서부산 고속도로의 10.5배, 경부고속도로의 27배에 달한다고 했다.
거가대교 관리회사는 GK해상도로(주)로, 2011년 1월부터 2050년까지 통행료를 받기로 돼 있다. 이는 경남도와 부산시가 회사와 맺은 계약 때문이다.
대책위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개통 당시 부터 통행료 산정이 민자투자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주고 시민들에게 터무니없이 과중한 부담을 지우게 하는 불공정한 요금체계라고 문제제기를 하였다"고 했다.
이어 "1조 원도 안 되는 금액을 투자케 하고 40년 동안 무려 10조4123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부채를 시민들의 통행료로 부담케 하는 계약으로써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도덕적 해이의 전형을 보여주는 나쁜 사업의 표본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애초부터 이 사업의 체계와 요금구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2013년의 자본재구조화다"며 "당초부터 국채나 지방채의 금리와 비교하여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었던 자본조달 금리를 현실화 한다는 명목으로 현재의 변동금리 4.2%로 인하하면서 약 5조6000억 원의 재정부담을 경감시켰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통 후 3년만에 당초의 부담액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것이 과연 경남도와 부산시의 탁월한 행정능력에 의해서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몰랐거나 잘못된 계약을 알고서도 업체의 이익을 용인해주었던 무능력이나 부도덕의 결과일까?"라고 덧붙였다.
"재정부담 덜었으면 통행료도 인하하는 게 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