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진행하는 미군기지 주변지역 환경기초조사 보고서
녹색연합
중금속과 발암물질 범벅이 된 흙과 지하수
그 오염은 어느 정도일까? 토양에서는 기름유출 사고에서 나타나는 TPH를 비롯하여 납,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다이옥신, PCBs와 같은 독성물질도 검출되었다. 지하수에서도 TPH, 벤젠, PCE, TCE, 납, 비소 등의 각종 유해물질이 기준을 초과하였다. 이 물질들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들이다.
가장 많은 종류의 토양오염 물질이 나타난 곳은 부평의 캠프 마켓이다. 기지 주변은 TPH, 구리, 납, 아연, 니켈, 다이옥신, PCBs 등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TPH는 기준치의 32.6배, 납은 29.2배에 달했다.
가장 많은 지하수 오염물질이 확인된 곳은 경북 왜관의 캠프 캐롤이었다. 이곳은 2011년 고엽제 매립 의혹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TCE, PCE, VC, Pb, cis-1,2-DCE 등의 물질이 검출됐다.. TCE는 25.4배, PCE는 89.5배나 기준을 초과했다. 부산의 55보급창에서는 지하수에서 TPH가 489.3배, 비소가 3.7배나 기준을 넘어서는 고농도의 오염이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경기도 동두천시, 의왕시, 평택시, 의정부시, 포천시, 경북 김천시, 광주시, 대구시 등 전국 곳곳에 위치한 기지들이 이 땅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오염된 땅에서 농사 짓고
환경기초조사 보고서는 이런 오염이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몇가지 사례를 들자면 2012년 왜관 캠프 캐롤 보고서는 "일부 지역은 지하수를 생활용수 및 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용금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7년 원주 캠프 롱 보고서는 "현재 공여구역 주변으로 인근 지역 주민에 의한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오염예방 등의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2012년 대전 리치몬드에 대해서는 "조사지역 일대는 현재 상수원보호구역에 해당되어 '우선 관심지역'으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 미군기지가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관련 대책이 시급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