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안타까운 상황" 신임 대법관 향한 대통령의 당부

김상환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의 신뢰 찾아 달라"라고 주문

등록 2018.12.28 14:16수정 2018.12.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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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상환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상환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농단 사태'를 염두에 두고 "국민의 신뢰를 찾아 달라"라고 김상환 신임 대법관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상환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지난 11월 1일 김소영 대법관이 퇴임한 이후 이어진 60여 일간의 대법관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임명장 수여가 끝난 뒤 김 대법관과 환담을 나눈 문 대통령은 "지난 60여 일의 대법관 공백사태를 해소하고, 해를 넘기기 전에 대법관 구성이 완성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법관은 판결로써 말한다는 말이 있는데, 워낙 공정하고 단호하게 판결하는 것으로 유명하신 분이니 대법관으로서 잘해주시리라 믿는다"라며 "현재 법원이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빨리 국민들의 신뢰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김상환 대법관, 원세훈 댓글공작사건 항소심 맡기도

대전 출신인 김 대법관은 보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대법원 재판연구관, 제주지법·수원지법·서울중앙지법·부산고법·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민사1부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02년과 2008년 두 번에 걸쳐 총 4년간 헌법재판소에 파견근무했다. 김준환 현 국가정보원 제3차장이 그의 친형이다.

김 대법관은 지난 2015년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댓글공작사건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국정원법 위반은 물론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인정해 원세훈 전 원장을 법정구속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장이었던 그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하여 공격한다면 이것은 손해가 될 뿐이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원세훈 전 원장의 댓글공작을 나무랐다.


현재 사법농단 사태의 주역으로 지목된 양승태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사건을 파기환송했지만 지난 4월 재상고심에서 최종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결론났다.
#김상환 #문재인 #사법농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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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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