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역사의 증인 연산홍, 일부 말라죽어

1983년 부산 경남도청에 있었던 나무 두 그루 이식... 수분·영양 부족이 원인인 듯

등록 2019.01.05 17:00수정 2019.01.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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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화단에 있는 연산홍으로, 이전 개청에 맞춰 1983년 6월 12일 심은 나무다.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화단에 있는 연산홍으로, 이전 개청에 맞춰 1983년 6월 12일 심은 나무다. ⓒ 윤성효

  
a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 화단에 있는 연산홍의 표지석.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 화단에 있는 연산홍의 표지석. ⓒ 윤성효

 
경남도청 뜰에서 가장 역사가 있는 나무로 꼽히는 '연산홍'이 일부 말라 죽고 있다.

경남도청 중앙분리대 화단 맨 앞쪽에 있는 연산홍 두 그루다. 이 연산홍은 1983년 경남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할 때부터 심어져 있었다.

부산에 있던 경남도청 터에 있던 연산홍을 옮겨 심었는데, 이 나무 앞 표지석에는 "기념식수, 도청 이전 기념으로 이 나무를 부산 공관에서 이식하다. 수종 : 연상홍. 1983. 6. 12"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연산홍 두 그루는 2016년 6월 1일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채무제로 기념식수'를 했던 자리 양 옆에 있다.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는 말라 죽어 철거했고, 표지석도 옮겨진 상태다.

경남도청에서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한 공무원은 "현재 경남도청 뜰에 있는 많은 나무 가운데, 가장 역사가 있는 게 이 연산홍이라 할 수 있다"라면서 "부산에서 이식해 왔으면 그만큼 소중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연산홍 2그루 중앙 부위의 나뭇가지가 말라죽고 있다. 연산홍은 바깥 둘레가 무성해보이지만 중앙 부위는 말라죽은 가지로 인해 비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수분과 영양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조경전문가 박정기(창원)씨는 "연산홍은 개나리나 철쭉과 비슷하게 성장한다, 물과 영상 공급이 중요한데 물을 계속 주지 않거나 추위로 인해 말라 죽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물어도 연산홍은 계속 물을 주며 관리를 해야 한다, 바깥 둘레 잎이 노랗게 된 것은 영양 부족이 원인"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물과 영양을 공급해서 남아 있는 나무라도 잘 자라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경남도청 뜰에 기념식수해 놓은 좋은 나무가 많지만, 연산홍 두 그루는 역사가 있다, 그래서 경남도청에 들어가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심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청 회계과 관계자는 "연산홍 나무가 중요한 걸 안다, 관리를 해야 한다"라면서 "영양제 공급 등 조치를 취하겠다, 중앙 부위에 말라 죽은 나뭇가지는 보식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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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화단에 있는 연산홍으로, 이전 개청에 맞춰 1983년 6월 12일 심은 나무다.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화단에 있는 연산홍으로, 이전 개청에 맞춰 1983년 6월 12일 심은 나무다. ⓒ 윤성효

  
a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화단에 있는 연산홍으로, 이전 개청에 맞춰 1983년 6월 12일 심은 나무다.

경남도청 정문 쪽 중앙분리대화단에 있는 연산홍으로, 이전 개청에 맞춰 1983년 6월 12일 심은 나무다. ⓒ 윤성효

#경남도청 #연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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