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정규직 이제 그만"9일 낮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청년 비정규직 김용균 죽음 한 달,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작업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노동자들의 영정을 들고 비정규직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문재인 대통령님, 내일은 청년 김용균이 죽은 지 정확히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신년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힐 문제는 고 김용균의 죽음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에 대한 답변입니다."
지난해 12월 11일 새벽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지 한 달을 앞두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두 달째 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해온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9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 고 김용균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날(10일) 신년기자회견을 앞둔 문 대통령에게 5가지 질문을 던졌다.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으로 죽음의 외주화 못 막아"
비정규직 대표단은 이른바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김용균씨가 맡고 있던 석탄 운반 업무나 2년 전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군의 스크린도어 수리 업무는 외주화 금지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고, 지난 4일에도 20대 노동자가 경기도 화성 한 공장에서 자동문 설치 작업 도중 사망한 점을 들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으로는 죽음의 외주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질문도 고 김용균씨 사망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유가족 요구에 답변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어 두 번째 질문은 비정규직 양산하는 파견법과 기간제법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세 번째는 불법파견 사업장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지, 네 번째는 특수고용노동자, 기간제 교사의 노동3권 보장을 보장할 의사가 있는지 등 그간 대표단에서 요구해온 것들이었고,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이 비정규직 대표단과 만나 대화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대표단은 "문 대통령은 사장님들 100명과 호프잔을 부딪히며 화기애애하게 대화했다"면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고 있는 각계각층 비정규직 노동자들 100명이 대통령과 만나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을 토론하자고 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18일 1000명의 김용균이 청와대 앞으로 행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