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동빈 롯데 회장과 악수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입장하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두 번째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 롯데 회장.
연합뉴스
송무석 대표가 대통령에게 경남도 치하를 요청한 이유
이어 발언에 나선 송무석 삼강M&T 대표는 경남 고성에서 중소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조선업을 살려 달라'는 수기 편지를 직접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송 대표는 "저희 회사는 근 1년에 걸쳐서 대만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의 하부구조물을 수주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 다음 주에 계약이 성사될 것 같다"라며 "이러한 뜻깊은 성과는 김경수 경남 지사, 문승욱 경제부지사의 적극적인 기업 지원과 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2017년과 2018년 조선업을 하는 기업 중 영업손실을 내지 않는 회사가 어디 있나?"라며 "저희 회사도 조선 불황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좋지 못하다 보니까 대만 발주처에서 발주 직전에 저희들에게 계약이행 보장, 또는 선수금 환급 보증 서류를 발행해주겠다는 은행의 의향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그래서 저희들이 국책은행이나 주거래은행, 일반 시중은행에 이 부분을 의사 타진했지만 심사숙고해서 검토해주겠다는 은행이 없었다"라며 "더 이상 방법도 없고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해서,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1년 동안 투자해온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문승욱 경제부지사를 찾아가서 '경남도가 보증 좀 해 달라'고 떼를 썼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경남은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보증을 설 수가 없어서 김경수 지사가 '만약에 경남에 속해 있는 기업의 발주처가 발주하게 되면 도가 나서서 은행에서 보증서가 발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지사의 강력한 의지와 사인이 든 편지를 은행 의향서 대신에 발주처에 보냈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 결과 지금 저희들이 수주하게 될 것 같다"라며 "이것은 정말 정부와 민간기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 같아서 널리 알리고 싶어 제가 마이크를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가 "대통령에게 부탁드리겠다, 경남도 관계자들에게 치하와 격려의 말씀을 꼭 좀 해 달라"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여러분 박수 한번 보내 달라"라고 화답했다.
이종태 회장 "공무원이 규제 필요성 입증... 파격적 방안 제안"
이어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태 퍼시스 회장은 "오늘 누구나 해야 한다고 하고, 하겠자고 하지만 여전히 성과가 미진한 규제개혁에 관한 건의를 드리고자 한다"라며 발언에 나섰다.
이 회장은 "수십 년간 유지된 규제는 폐지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왜 규제를 풀어야 하는지 호소하고 입증하는 지금의 방식보다는 공무원이 왜 규제를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케 하고 그 입증에 실패하면 자동 폐지토록 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과거에 교육개혁하면서 교육부가 소관 행정명령을 일괄 없애고 필요성을 입증한 것만 남기는 방법을 적용했다"라며 "그 결과 규제 5332건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2639건을 폐지 또는 완화하는 성과를 냈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행정명령을 대상으로 이러한 파격적 규제개혁을 단행한다면 국회도 법률에 대해 같은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규제개혁의 가시적 성과를 위한 적극적인 검토를 건의한다"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의 답변 "적극적으로 규제 혁파해 나가겠다"
답변에 나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파격적인 제안"이라며 "정부는 규제개혁과 관련해 세 가지 역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신산업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준을 기준으로 해서, 우리 정부가 못할 게 없다는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신산업 분야의 규제를 혁파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두 번째로 우리 정부 들어와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규제샌드박스는 규제 하나하나에 답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법제도적으로 아예 허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라며 "올해 이 규제샌드박스에 의한 임시허가, 실증허가가 최소한 100건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 부총리는 "세 번째로 사회적으로 중요하지 않더라도 개별기업에는 절벽같이 다가오는 규제가 있다"라며 "그러한 규제도 정부가 적극 찾아 나서서 해결해 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박용만 회장이 수많은 사례를 정부에 전달했는데 잘 해결이 안 됐다고 말했는데 예전에 제기됐던 사례까지 포함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를 혁파해 나가도록 하겠다"라며 "이 규제혁신이 경제활력을 찾고, 혁신성장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영역이라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규제혁신과 관련 법률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입법절차상 시간이 걸리겠지만 행정명령으로 이뤄지고 있는 규제는 우리 정부가 선도적으로 노력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회장의 중요한 말씀이다"라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력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 "우리 사회가 실패를 용납 못하면 안 된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최태원 회장은 "혁신성장을 주도할 때 우리는 세 가지를 생각한다"라며 실패에 대한 용납, 산업화하기 위한 비용, 최고 인력의 접근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다"라며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하거나 잘 안 된다, 이것을 사회가 용납을 못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솔직히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한다고 할 때 실패해도 좋다는 기본적인 철학적인 배경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혁신성장이 정말 산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코스트(비용)의 문제가 있다"라며 "혁신에 접근하는 데 그 코스트가 너무 비싸면 대기업도 실패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코스트가 안 맞으면 할 수가 없는 얘기들'이라고 할 때 코스트라는 말은 돈뿐 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적인 코스트를 커버하는 얘기다"라며 "코스트가 충분히 낮아질 수 있는 환경을 정부와 사회와 기업이 같이 만들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은 "최고의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혁신성장은 대한민국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전체의 경쟁이고, 글로벌 안에서의 대한민국의 어떤 혁신성장이 경쟁을 뚫고 이기느냐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는 또, 저희 내부에서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백업들이 없으면 혁신성장에 의해서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기에는 꽤 어려운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상기시키며 "규제완화나 규제샌드박스라는 안에 이 철학이 깔리지 않으면 솔직히 규제가 아무리 적더라도 이것이 성공하는 데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혁신성장의 대상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라며 "혁신성장의 또 다른 대상이 하나 있다, 첨단산업만 생각하고 있지 않다, 사회적경제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여태까지 저희가 잘 접근하지 않았던 방법인데, 꼭 저희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서 그 과실을 분배한다는 원칙 말고, 바로 국민들에게 다이렉트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더군다나 사회적 경제를 많이 일으키면 특히 고용창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라며 "일례로 유럽의 평균은 고용창출 전체의 6.5%를 사회적 경제에서 내고 있다는데 대한민국은 협동조합 등 모든 걸 다 포함하더라도 1.4%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아직도 이 부분은 고용창출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당한 포텐셜(영향력)이 있는 곳이다"라며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을 합해서 이쪽 부분에 힘을 쏟는다면 혁신성장의 또 다른 부분이 사회적 경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2년 전에도 와서 대통령에게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라며 "어떻게 하실 건지, 구상이 있으면 저희가 알고 가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라고 답변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는 말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이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 말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실패를 통해서 축적이 이루어져야 혁신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올해 R&D 예산을 20조원 이상 확보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대체로 단기성과를 중심으로 R&D가 이루어진다"라며 "단기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위주로 가고 있는데 실패할 수 있지만 더 장기적 과제에도 R&D 자금을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실패를 통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거나 실패해도 성실한 노력 끝에 실패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를 하나의 성과로 인정해주는 것에도 과기부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에 대한 부분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과제다"라며 "현재 국회에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오랜 기간 묵혀있는데 그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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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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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대표가 대통령에게 '경남도' 칭찬 부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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