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암사동에 자리잡은 서울가죽소년단 작업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전은정 서울가죽소년단협동조합 이사장은 강동구 토박이다. 강동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 번도 이사를 간 적이 없다. 그에겐 한 가지 풀고 싶은 숙제가 있었다. 고향에서 일하면서 놀고 즐기는 것이다.
"합정동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출퇴근에만 3시간을 허비했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했지만 육체적인 피로감 때문에 행복도가 많이 떨어졌어요. 제 철학은 집과 사무실은 무조건 가까워야 한다는 거예요."
집 동네에서 일하고 친구들과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지낼 방법은 없을까. 그가 찾은 방법은 협동조합이었다.
서울가죽소년단협동조합(이하 서울가죽소년단)은 2016년 고용노동부가 8개월에 걸쳐 진행한 가죽패션창업협동조합 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만들었다. 가죽을 처음 접해본 사람부터 7~10년 차 베테랑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창업을 목적으로 기술을 익히긴 했지만 혼자 감당하기엔 각자 2%씩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
"혼자 물건을 만들어 팔기엔 너무 영세하고 힘드니까 같이 하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했습니다."
8명에서 시작한 조합원 수는 3년 차가 되는 올해 20명으로 늘어났다. 가죽공예를 익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협동조합에서 맡은 주 임무는 제각각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제가 잘하는 건 제작입니다.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었지만 회사 운영 부분에서는 자신이 없었어요. 이 역할은 지금 이사장님이 잘 해내 주시고 있죠. 협동조합은 그런 부분에서 나눔을 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 강사 출신 최영남 조합원
제작자로 참여한 조합원은 9명. 나머지는 IT 종사자, 작가, 웹디자이너, 영상 촬영 등 각자의 소질을 발휘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옛 직장에선 하루 일이 끝나면 '해방이다'라는 생각이 짙었지만, 협동조합에선 내가 좀더 일하면 회사가 '더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에 적극성을 띠게 됩니다. 누구의 회사가 아니고 내 회사니까요." - 김윤미 조합원
지역 자원 연계... 청년과 시니어 상생하는 일자리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