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목포의 집들목포의 시대를 반영해주는 목포의 다양한 근대 건축들. 건축의 박물과 같아 보인다
조창완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노이즈 마케팅처럼 목포가 인지되기 보다는 목포 자체의 관광자원을 부각할 수 있다. 전남 서해안은 역사적으로 중국 남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이었다. 북방의 육로가 유목민족으로 막혔을 때 대부분은 목포, 영암에서 출발해 흑산도를 거쳐 명주(明州 지금의 닝보)로 가는 사단항로를 통해 선택했다.
장보고는 이 길을 통해 동아시아 바다를 평정했고, 고려시대에도 벽란도에서 육지 근처를 항해하면서 이곳을 지나 흑산도를 경유해 중국으로 향했다. 때문에 중국에서고 고대부터 달마산,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선경과 해남 미황사, 대흥사, 영암 도갑사 등은 중국에서도 가장 가보고 싶은 이상향으로 꼽혔다.
하지만 사드 이후 한중관계가 복원될 경우 이 지역은 관광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우선 광주공항이 무안공항으로 통합되면서 우리나라 서남 항공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 무안공항은 활주로 이용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이미 포화상태인 제주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이다. 현재 목포와 완도 간 쾌속선 운항노선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 구간을 이용한 관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호재는 목포신항 크루즈항의 활성화다. 전남도는 지난해 목포신항에 1007억원을 들여 15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 1선석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00만 명 수준인 중국 출발 크루즈 관광객이 2030년에는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남 서남해안 발전에서 크루즈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목포 신항에 크루즈가 확대될 경우 그간 소외된 서남해안 지역 유커의 유입도 늘어, 외국 관광객의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손혜원 보도의 배후 중 하나로 지목되는 건설사들의 구 도심에 대한 개발에 있다. 지금까지 구도심의 가장 큰 재개발 사례는 31층 남교트윈스타 아파트다. 역 앞 400미터 앞에 위치한 아파트는 구도심과 어울리지 않는 흉물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유달산 남쪽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산온금재정비지역'에 이런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구도심은 완전히 도시재생이 불가능해진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역시 아파트 숲을 보는 케이블카로 전락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