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한 참석자의 안전모에는 "내가 김용균이다!"가 적힌 머리띠가 둘러져 있었다.
이희훈
49일 전 한 청년이 죽었다. 김용균이라는 청년은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탄가루를 치우다 컨베이어벨트에 몸이 끼어 세상을 떠났다. 그의 동료들과 노동자들은 "내가 김용균이다"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생전의 사진 속 김용균의 모습으로 광화문으로 나섰다.
김용균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와 치열하게 싸웠던 고인의 뜻을 이은 다른 김용균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는 27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계식장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이들은 고인의 유가족과 함께 49재를 치렀고 이어 6차 범국민 추모제를 얼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씨의 부모는 계속 눈물을 훔쳤고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