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근
지난해 12월 11일 동료 하나 없이 홀로 근무하다 사망한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운구행렬이, 62일 만에 매일 같이 출근하던 태안화력발전소에 도착했다.
앞서 당정과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아래, 시민대책위)는 지난 5일 장례일정에 합의하고,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다.
9일 새벽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고인은, 노제를 치르기 위해 이날 오전 7시 태안화력발전소 앞에 도착했다. 노제에는 유가족과 발전기술 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지역 노동. 시민단체 등 모두 5백여 명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나소열 정무부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등도 참석했다.
이날 태안화력발전소 앞에 도착한 고인의 운구행렬을 직장 동료와 노동자, 시민들이 맞이했으며, 특히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조합원들은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내가 김용균이다' 등이 적힌 만장을 들고 뒤를 따랐다.
그뿐만 아니라 고인을 기다리던 노동자와 시민들은 고 김용균 노동자의 대형 영정사진을 앞세운 행렬이 도착하자 아무 말도 못 한 채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그를 추모했다.
노제가 진행되는 태안화력발전소는 김씨의 사고로 가동이 중지된 9·10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여전히 가동 중으로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노제에 참석한 노동자와 시민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회사 측에 다시 한번 요구했다.
한편, 이날 노제를 마친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는 다시 서울로 이동해 남대문 흥국생명 앞에서 두 번째 노제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낮 12시 광화문에서 유족과 노동.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되며, 이후 화장을 거쳐 이날 오후 6시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영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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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2일 만에 돌아온 발전소... '내가 김용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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