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공략 나선 황교안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
남소연
황교안 후보는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역과 연령에 관계없이 선두로 나서며 당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8.1%), 부산·울산·경남(64.0%)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7.1%)의 지지가 특히 두드러졌다.
김진태 후보의 경우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2위와도 큰 격차로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지지층에 한정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3.7%p) 내에서 오세훈 후보를 1.9%p 차이로 누르고 2위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오세훈 후보의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은 수도권에서도, 김진태 후보가 오세훈 후보보다 근소하게 앞서며 2등을 차지했다. 김진태 후보는 서울 18.9%, 경기‧인천 17.8%의 지지를 모았다. 오세훈 후보의 해당 지역 지지율은 각각 18.4%, 15.3%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내에서 황교안 후보의 압도적 1위, 김진태 후보의 근소한 2위 기록을 한 걸 두고 '5.18망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JTBC 태블릿 PC 조작' '대선 무효' 등의 주장이 일반 대중들의 반응과는 달리 한국당 지지층에서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최근 정치‧사회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합리적‧객관적 판단보다는 이념별‧진영별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추세이다"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5.18 역사왜곡 등 이미 역사적으로 판단이 끝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당 지지층은 현 정부‧여당에 대한 반발심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위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시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대거 당원으로 가입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당원들의 규모는 약 8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권 실장은 "전당대회 현장에서 보여줬듯, 이들은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그룹"이라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이들이 적극적으로 응답한 내용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라고 평했다.
김진태 적극 지지층 결집했지만, 최종 결과는 오세훈 2위 가능성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