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층 '청개구리' 표심? 황교안 압도적 1위, 오세훈 제친 김진태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상반된 결과 나와... 합산 시 황교안 당선, 김진태는 3위에 그치는 것으로

등록 2019.02.24 12:59수정 2019.02.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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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 공략 나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지난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연단에 올라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수도권·강원 공략 나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지난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연단에 올라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민심과 달리 자유한국당의 당심은 황교안에게 압도적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대표 선호도 조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황교안 후보가 60.7%로 1위를 차지하며, 2위와 3위를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 2위는 17.3%를 얻은 김진태 후보였다. 오세훈 후보는 15.4%를 얻으며 3위에 그쳤다. 없음/잘모름은 6.6%였다.

질문은 "오는 2월 27일에 자유한국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투표권이 있다면, 다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였다. 후보자 호명 순서는 무작위였다.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내용은 앞서 한국갤럽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1위(37%)를 차지했던 것과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황교안 후보는 22%로 2위, 김진태 후보가 7%로 3위였다. 국민의 여론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여론의 이반 현상이 선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황교안, 한국당 지지층 내 전 지역·연령에서 1위
  
수도권·강원 공략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
수도권·강원 공략 나선 황교안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남소연
 
황교안 후보는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역과 연령에 관계없이 선두로 나서며 당의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8.1%), 부산·울산·경남(64.0%)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7.1%)의 지지가 특히 두드러졌다.

김진태 후보의 경우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 조사에서 2위와도 큰 격차로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지지층에 한정한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3.7%p) 내에서 오세훈 후보를 1.9%p 차이로 누르고 2위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오세훈 후보의 강세 지역으로 평가받은 수도권에서도, 김진태 후보가 오세훈 후보보다 근소하게 앞서며 2등을 차지했다. 김진태 후보는 서울 18.9%, 경기‧인천 17.8%의 지지를 모았다. 오세훈 후보의 해당 지역 지지율은 각각 18.4%, 15.3%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내에서 황교안 후보의 압도적 1위, 김진태 후보의 근소한 2위 기록을 한 걸 두고 '5.18망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JTBC 태블릿 PC 조작' '대선 무효' 등의 주장이 일반 대중들의 반응과는 달리 한국당 지지층에서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최근 정치‧사회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합리적‧객관적 판단보다는 이념별‧진영별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추세이다"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5.18 역사왜곡 등 이미 역사적으로 판단이 끝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당 지지층은 현 정부‧여당에 대한 반발심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위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시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대거 당원으로 가입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당원들의 규모는 약 8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권 실장은 "전당대회 현장에서 보여줬듯, 이들은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그룹"이라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이들이 적극적으로 응답한 내용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라고 평했다.


김진태 적극 지지층 결집했지만, 최종 결과는 오세훈 2위 가능성 높아

 
거수경례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진태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거수경례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진태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남소연
    
지지 호소하는 오세훈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지 호소하는 오세훈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남소연
 
다만 권 실장은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반드시 한국당의 당심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면서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는 지지층 여론조사와도 또 다를 수 있다"라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또한 "한국당 지지층 내에서 김진태 후보를 향한 표심이 결집한다고 하더라도, 전당대회 최종 결과의 당락과 순위를 가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70%, 대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여 당대표를 선출한다. 실제로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조사 내용을 각각 당원투표와 일반여론조사에 대입할 경우, 김진태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3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왔다. 황교안 후보가 49.3%로 1위를 차지하며 당선되고, 오세훈 후보가 21.6%로 2위, 김진태 후보가 14%로 3위에 머무르게 된다. 100% 환산 시에도 황교안 58.1%, 오세훈 25.4%, 김진태 16.5%로 황교안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만3790명에게 접촉해 자유한국당 지지층 대상으로 710명의 응답을 받아 5.1%의 응답률을 보였다. 무선(46%)·유선(54%) 자동응답, 유·무선전화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지난 1월 리얼미터 정례 월간집계 자유한국당 지지층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이다.

지난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결과이다. 총 6156명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해 1001명이 응답하며, 16%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각 여론조사기관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황교안 #김진태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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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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