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입구에서 부터 보이는 '도냐 로사' 공방 안내문
홍은
재미있게도 '검은 도기'가 지금처럼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검은 도기 자체는 오래 전부터 그 땅에 존재했던 전통 도자기였지만, 1953년, 이 마을의 여성 도예가 도냐 로사(Doña Rosa, 1900-1980, Doña는 스페인어 여성 존칭으로 쓰이는 말)의 우연과 행운으로 발전한 하나의 기술이 덧붙여지지 않았다면 지금만큼의 명성을 얻었을지는 의문이었다는 것이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마을 입구부터 큰 입간판으로 보이는 도냐 로사 공방(Taller de Doña Rosa)을 찾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공방의 주인공 도냐 로사는 1980년 돌아가셨고, 지금은 그녀의 자손들이 그 공간과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때론 어느 날 찾아온 작은 기회와 작은 발견이 삶 전체를 바꾸기도 하죠."